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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는 너를 그리 불렀다.
자영 x 남연
가을을 닮은 아이였다. 닿는 것을 전부 제 색으로 온통 물들이고 거두어 품에 안는, 언젠가 필히 춥고 마른 바람이 불 땅을 미련없이 떠나며 두 팔 가득 제가 원하는 것을 거두어 떠날. 비정하고도 사랑스러운 아이. 자영은 저와 열 살도 차이가 안 날, 조그맣고 영특한 아이의 이름 두 글자를 듣는 순간 직감했다. 이건 한철 인연이 아니었다. 외면해도 맞닿게 될, 자르고 도려내어도 세월이 무디어질 즈음에 결국 제 손아귀를 움켜쥐며 다가올 필연. 자영은 무릎을 굽혀 앉으며 남영과 눈을 맞추었다.
"남연이라. 좋은 이름을 가졌구나."
"감사합니다. 저..."
남연은 잠시 머뭇거렸다. 무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것이 그저 귀엽고 순해 보여, 자영은 저도 모르게 다시금 웃고 말았다.
"난 자영이라 한다. 이제 내가 네 스승이 되어 너를 가르칠 테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공부에 정진하거라."
"예! ... 스승님!"
덧붙이는 아이의 얼굴은 그 나이 또래마냥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느리게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은 자영이 몸을 일으켰다. 안 좋은 무릎으로 무리를 한다며 의원이 또 한 소리 하겠다만, 가까이서 보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눈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를 가을로 키워내고자 한다면, 그 모습을 보고 싶다면 너는 어찌 자랄 테니. 여름의 풍요를 자랑스레 치장하고 충만해진 호사가가 될 테니? 아니면, 모든 것을 단숨에 거두고 씹어삼켜, 지나간 자리에 차디찬 폐허와 마른 먼지만을 남기고 떠나는 무자비한 수확자가 될 테니.
어린 남연은, 당연하게도 자영의 소리 없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자영은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그가 어떤 방향으로 줄기를 뻗고 싹을 틔우든, 언젠가 저를 덮어가둘지도 모르는 가지 아래서 올려다본 하늘의 모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필시 너는, 내 생애 영원히 잊지 못할 단풍이 될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