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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지크)Lemon, Lemon C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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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2011년 투니버스 '막이래쇼'에서 나온 성종의 대사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생각이 많을 땐 레몬 사탕이지 늦었지만 해피 화이트 데이입니다! "생각이 많을 땐 레몬 사탕이지~..." 또 무슨 참신한 헛소리인가 싶어 디오는 뒤를 돌아보았다. 지크하트가 노랗고 동그란 사탕 봉지를 살살 풀고 있었다. 그러고는 마치 약을 먹듯이, 봉지째로 입가에 가져가 받아먹고선 오만상을 다 쓰며 미간을 꾸깃꾸깃 좁혀왔다. 단 걸 좋아하는 거야 알고는 있었지만 저것은 흡사 고문을 자처하는 모양새라 디오도 조금은 아연해졌다. "......많이 신가 보군." "엄청." "근데 왜 먹는 거냐. 누가 보면 억지로 독이라도 먹인 줄 알겠군." 한결 나아진 얼굴로 지크하트가 사탕을 입 안에서 느릿느릿 굴렸다. "생각을 씹어먹는다고 생각하고 먹는 거다. 나만의 해소법 같은 거랄까." "......" "뭐, 애송이가 이해하려면 한참 멀긴 했지." 뭐라 한 마디 하려던 입술이, 조금 망설이다 이내 묵묵히 다물렸다. 늘 여유와 자신이 넘치고, 모든 걸 달관한 사람마냥 태연히 굴다가도 종종 뒤틀린 자기 혐오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자였다. 레몬 사탕쯤은 애교로 느껴질 만큼. 디오는 그가 지닌 원한과 살의의 깊이를 목격했음에도, 그것이 지크하트를 얼마나 지독하게 옭아매고 있는지는 감히 상상하여 단정할 수 없었다. 괴로운 기억을 꺼내면 다른 후회가, 그리고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무게의 슬픔이 차례로 달려드는 것이 인간의 감정인지라. 그 연쇄를 끊어주는 것이 지크하트에겐 머리가 울릴 정도로 시큼한 레몬 사탕인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부 받아줄 일도 아니지.' 심술일지도 몰랐다. 힘이 빠져 얌전해진, 덩달아 먼지가 낀 것처럼 어둑해진 은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탕을 물고 꽉 닫힌 입술도, 응어리를 문 것처럼 둥글게 부풀어오른 뺨도. 디오는 성큼 다가가 대뜸 그의 턱을 잡았다. 마침 사탕을 이로 물고 오독거리던 지크하트의 눈이 동그래졌다. 마족의 이는 단단했다. 레몬 사탕 정도는 단숨에 으깨버릴 수 있을 정도로. "에......" 지크하트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얼빠진 소리를 냈다. 그러건 말건, 친절하게도 사탕을 잘게 씹어 조각조각낸 디오가 입술을 맞물리며 혀를 넣어왔다. 시큼한 맛마저 바스라진, 일말의 단맛이 섞이는 타액에 희미하게 녹아들었다. 지크하트는 그때까지도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레몬 사탕을 입에 넣게 만들었던 우울의 원인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오늘치 생각은 이걸로 다 먹었겠지." "......" "초코우유라도 챙겨먹어라. 바보 같은 얼굴 하고 있지 말고." 충고보다는 시비조에 가까운 말이 속사포로 쏟아졌다.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지크하트를 두고, 입에 남은 신맛에 미간을 구긴 디오가 성큼성큼 걸어 멀어져갔다. 한참을 못 박힌 듯 서 있던 지크하트가 기가 차다는 듯 실소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진짜... 매번 봐주게 만드네. 애송이 마족 주제에." 내내 굳어 있던 입 꼬리가 그제야 옅은 미소로 물들었다. 디오가 먹어버리고 간 우울은 어느덧 깨끗이 비어, 사탕의 단 맛만이 잔향처럼 머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