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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리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문입니다.
달지 않았다. 지방은커녕 단단한 마디와 촘촘한 근육이 길고 단정하게 자리잡은 손가락은 다섯 개를 다 먹어도 배도 찰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멈추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 디오는 결국 지크하트의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구부러진 마디를 앞니를 세워 깨물면 삐죽한 송곳니가 살을 파고들고, 입안에 갇혀 옴짝달짝 못하게 된 살갗은 혀로 무자비하게 헤집고 희롱하여 맛을 보았다. 조금의 짭쪼름함, 약간의 살냄새, 그리고 닳은 장갑에 밴 세월의 냄새.
“아파.”
대답 대신 디오는 손가락을 더욱 세게 물었다. 까드득 살벌한 소리와 함께 지크하트가 미간을 있는대로 구겼다. 금세 길게 흘러나온 핏물이 손톱을 따라 톡톡 흘러내리고, 디오의 아랫 입술에도 선명한 색채의 방울이 얼룩처럼 묻어났다. 디오가 하얀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피를 핥았다. 여전히 달지 않았다.
“아프다고… 쓰읍, 말 안 처듣지?”
“흉터도 안 남을 텐데 엄살이 심하군.”
“흉터고 뭐고가 아니라 아프다고. 아프다고 이 새끼야.”
디오는 덤덤하게 하고 싶은 것을 했다. 즉 지크하트의 말을 그대로 무시했다. 손을 빼려다가 다시금 세게 깨물린 탓에 팔이 얼얼해진 지크하트가 디오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
디오는 정말로 지크하트의 마디 하나를 잘라먹을 뻔했다. 그의 무방비한 뺨을 지크하트가 꽉 깨물어버린 탓이었다. 얼얼하게 부어오르는 뺨을 만지자 고른 치열이 남긴 옴폭한 선이 둥글게 이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찌나 세게 물었는지 하루도 안 가 곧 멍이 질 것이다. 제 작품을 뿌듯하게 바라보던 지크하트가 사납게 웃었다.
“좀 정신이 드냐?”
“……”
“입술이라면 또 몰라, 갑자기 손가락을 씹어먹고 말이지. 마족 놈들은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시큰시큰한 뺨을 문지르던 디오가 다시금 지크하트의 손목을 잡아 끌어내렸다.
“그럼, 입술은 되나?”
“하아... 그래 아주 다 먹어라 다 먹어.”
그리 말하면서도 대뜸 몸을 숙인 지크하트가 먼저 그의 입술을 물어왔다. 연약한 살갗이 꾹 눌리며 따끔거리더니 이내 맑은 선홍색의 핏물이 물씬 배어나왔다. 디오의 목에서 흥분을 참지 못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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