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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곽가)귀여운 방해
Caption 지인분 연성을 보고 작성한 팬소설입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죽간을 살피던 시야가 일순 흔들렸다. 목덜미에 닿은 입술은 곽가의 주의력을 빼앗아놓고도 아쉬운지, 그 부드러운 살결에 한참 저를 부비다가 맛보듯 혀로 낼름 핥아올리기까지 했다. 이어서 닿는 매끈한 콧대와 비단실 같이 흐트러지는 흑발의 감촉이 은근하면서도 집요해, 곽가는 결국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말았다. “오늘따라 어리광을 부리다니, 당신답지 않은……” 자란은 곽가가 일할 때만큼은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암묵적으로 정해진 규약을 깨트렸으니, 곽가는 짐짓 엄한 목소리를 내며 상체를 돌렸다. 그러나 그와 시선이 닿는 순간, 곽가는 힘껏 모아두었던 미간을 와르르 풀어내렸다. 검은 고양이처럼 쪼그려 앉은 자란이 더없이 순한 눈을 하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사고를 쳤지만 혼나기는 싫다는 양, 혹은 네가 너무 좋아 그랬으니 한 번만 봐달라는 양. 곽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정말 당신답지 않네. 원화 공이 당신은 고양이를 닮았다더니, 이거야 원 주인한테 놀아달라고 애교 부리는 고양이와 판박이잖아.” “…곽가와 함께 있고 싶다.” “그럼, 그럼. 지금 이렇게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단 뜻이지?” 곽가가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동그랗게 뜨인 눈망울이 샛별이 뜬 하늘처럼 맑고 푸르게 반짝거렸다.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머금은 곽가가 천천히 상체를 굽혔다. 이마에 닿은 입술은 자란이 곽가에게 퍼부었던 것보다 좀 더 얌전하고 어른스러웠다. 반사적으로 감겼던 눈이 도로 뜨이며 곽가를 찾았다.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은 곽가가 상냥하게 속삭였다. “착하지. 이제 다 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게.” “……응.” “얌전히 있으면 기다린 만큼 성대하게 놀아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자란은 제게 존재하지도 않는 귀가 쫑긋하게 서는 걸 느꼈다. 곽가도 같은 걸 느낀 모양이었다. 작게 소리내어 웃은 곽가가 다시 죽간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손은 아직 그의 애교 많은 고양이를 달래주느라 양보한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