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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벨벤투)사랑이라 부르지 않는
_Caption 1. 짭 하르케 이벨른x소란 벤투스 커플링입니다. 이런 것도 먹습니다 냠냠 2. 데니프는 끝까지 짭벨른에 대해서 몰랐던 것 같은데, 벤투스도 몰랐을까... 뭔가 의심쩍은 구석이나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은 있는데 바로 모가지를 칠 수는 없어서 봐준 게 아닐까... 하는 뇌피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 전부 뇌피셜이라 에픽 스포는 없습니다 “데니프 님께서는 아직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하르케 이벨른’이라 불리는 자 ㅡ 달의 엘의 마스터는 고요히 웃음지었다. 벤투스는 난간에 걸터앉아 대수롭잖단 듯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봄바람처럼 산들산들하던 웃음기가 지워진 눈은 보기가 그리도 어려워, 잠시나마 그 희귀한 찰나를 즐기던 ‘하르케’는 성당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여신 이스마엘이 그를 굽어보고 있었다. “말하지 않으실 건가요?” “흐응. 아까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빙빙 돌려말하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걸?” “그저 부여한대로, 움직이는대로 두면 그만이라는 것인가요? 세상의 모든 것에 목적을 부여하는 존재여.” 벤투스가 고개를 돌렸다. 색이 다른 한 쌍의 눈동자를 ‘하르케’는 썩 좋아했다. 둥글둥글, 이리 불어도 저리 불어도 날아가줄 것만 같은 잔망스러운 눈웃음이 걷힌 싸늘한 빛깔은 더더욱 사랑스럽기만 했다. 휴식을 주어 멈추는 달과 목적을 주어 움직이는 바람. 어찌 이보다 더 완벽히, 반대인 조화가 있을 수 있으랴. “그 시커먼 속으로 무슨 망상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네가 맘에 들어서 한 수 접어주고 있단 착각은 하지 말아주길 바라.” “아니었나요? 아쉽네요. 전 벤투스님이 꽤ㅡ”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뺨을 스치는 감각. 그 몇 초 뒤에 흐르는 선명하고 끈적한 감촉만이 바람을 증명하고 있었다. “난 험한 말 싫어해~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말해둘게~?” 목소리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개구지고, 그럼에도 주변을 맴도는 바람은 마치 칼날 같고 당장이라도 목을 끊을 양 흉포하며 날카롭고. ‘하르케’는 치유할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멍하니 벤투스를 보고 있었다. 겁먹은 것처럼 보인다 해도 좋았다. 속내를 긁어보려는 작전이야, 사실 얼마든지 실패해도 좋은 것이었다. 그는 어차피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 벤투스가 당장 ‘하르케’를 죽이지 않는 것처럼. 달의 엘 마스터가 하루아침에 공석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 엘프는, 엘프답지 않게, 놀랍도록 인간의 더러운 정치와 권력 구조를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동시에, 그가 자신을 미워하면 할수록… “기어오르지 마.” 저 눈, 저 하등한 생명을 내려다보는 눈. “주제를 알고 처신하도록 해. 바람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으니.” 저 눈을 자꾸만 보고 싶다고 갈망하고 있었다. 단 한 겹을 벗어내렸을 뿐인 얼굴. 그럼에도 날것이 고스란히 드러나 전해지는 감정. 자신은 ‘하르케’로 사는 이상 영원히 맛볼 수 없을. 그렇다면 이것은 대리만족인가? 생명과 야망을 전부 잃을 각오를 하고도 감히 건드려볼 정도로? 생각을 거듭하며 ‘하르케’는 웃음지었다. 이것만큼은 진심이었다. 복잡한 상념 끝의 답은 아직도 얻지 못했지만, 우습게도, 당신의 분노와 냉정과 조금의 살의를 담은 그 시선이. “네. 명심할게요, 마스터 벤투스.” 진정 즐겁고 기쁘다는 것만큼은. 모든 것이 끝나는 날이 오면 이 불확실한 것들도 명확해지리라. 그럼 당신이 또 한 번 나를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빌려쓴 자의 가면 너머까지 꿰뚫어보는 그 날카로운 경멸과 슬픔으로. 그럼 나는 다시금 진심으로 행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