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은 귀걸이 언제부터 했어?
생뚱맞은 물음에도 아인은 빙긋이 웃었다.
기억 안 나요.
어, 왜? 너무 오래 되서?
그럴 수도 있고. 왜 그게 궁금해요? 엘소드도 하고 싶어요?
그런 건 아니지만.
어물거리며 엘소드는 다시 시선을 귀걸이에 옮겼다. 아인을 닮은 푸르고 영롱한 보석이 느리게 까닥이다 멎었다. 취한 듯 눈을 꿈뻑이던 엘소드가 무심코 손을 뻗었다. 무거운 듯, 되레 가벼운 듯, 조용한 듯, 소란한 듯, 은은한 듯, 찬란한 듯, 알 듯 모를 듯한 색채가 그 안에 다 담겨 있었다.
아인을 너무 꼭 닮아서... 태어날 때부터 하고 나온 것 같단 기분이 들었거든.
실없는 말이었다. 차라리 혼잣말이었으면 나았을 터다.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엘소드는, 이윽고 제 손이 어디 닿아 있는지를 알아채고 허둥지둥 거둬들였다. 아인의 웃음 소리가 제법 크게 울려퍼졌다. 미, 미안! 부끄러움에 크게 터져나온 사과로도 가릴 수 없었다.
이런 것에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요? 재밌네요.
......
그래도 생각보다 날 많이 봐주고 있었나봐요. 고맙게도 말이에요. 음,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할까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겨우 아인을 향했다. 엘소드가 만졌던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는 아인은 어쩐지 매우 들뜬 얼굴이었다.
이걸 네게 줄게요.
...어?
왜냐고 물을 새도 없었다. 순식간에 귀걸이 한짝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엘소드는 또 멍청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꾹 쥔 손바닥이 끝에 찔리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아인이 소리 없이 방긋거렸다.
날 닮았다면서요. 그럼 그걸 보면 내가 생각나지 않겠어요? 인간들은 가끔 이렇게 한다던데.
어... 응. 맞아.
너도 그렇게 해줘요. 자주 보면서 날 떠올려줘요. 너라면 분명 그렇게 해주겠죠.
그리고 엘소드는 다시 손바닥을 펼쳤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이 당연할 텐데, 기묘하게도 허전했다.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처럼.
"엘소드! 뭐하고 있어? 어서 가야지!"
엘소드는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서 아이샤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모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 지금 갈게!"
엘소드가 땅을 박찼다. 꼭 말아쥔 주먹엔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