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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츠쿠로)은밀하게 완벽하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테토라는 쿠로의 손아귀에 꼼짝없이 잡혀 있었다. 목을 끌어안은 억센 두 팔의 온기만으로도 테토라는 그걸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고도 멍청히 벌어진 입술을 파고드는 혀에 당황해, 팔을 어쩌지 못하고 휘젓던 테토라가 쿠로의 허리를 휘감으며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 그의 머리 옆을 짚은 다른 손가락에 간간히 그의 머리칼이 스치는 감촉이 간지럽고 좋았다. 어설프게 입맞춤에 응하던 테토라가 점점 열을 올리며 쿠로의 입을 깊이 탐했다. 고른 치열, 천장, 혀 안쪽까지 남김없이 훑으며 테토라가 고개를 틀었다. 숨 한 조각, 타액 한 방울조차 새지 않을 만큼 빈틈없고 집요한 키스에 쿠로에게서 낮은 신음이 흘렀다. 목을 감싼 두건을 쥐어짤 듯이 붙든 손등에 핏줄이 파르라니 돋아 있었다. "읍─ 음, 응…" 귓가에 간간히 들리는 그의 신음이 제 입 안에서 뒹구는 질척한 소리보다 아찔해, 버릇처럼 그의 입술을 깨문 테토라가 허겁지겁 흐르는 피를 빨았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선을 그었을 쿠로조차도 지금만큼은 대담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래도록 보낸 시간 동안 쌓인 욕정이 지금에서야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입맞춤을 끝낸 순간, 자연히 드러난 가슴팍으로 고개를 숙이던 테토라가 문득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몸을 멈추었다. 달뜬 숨을 헐떡이던 쿠로가 눈만을 내려 그를 보았다. "왜?" "지금, 밖인데… 괜찮은 검까, 대장…?" 띄엄띄엄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너무 낮다 못해 갈라져 있었다. 아직 입술에 묻어 있는 비릿한 내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듯도 했다. 눈을 살짝 찡그린 쿠로가 그의 멱살을 쥐어 당겼다. 다시 코앞까지 다가온 눈이 부르르 떨며 그를 향했다. 어두운 그림자 밑에서도 빛나는 금빛의 눈에 채 숨기지 못한 욕구가 형형히 어려 있었다. 그 눈빛에 불순물처럼 섞인, 일말의 상냥한 주저를 부수듯 쿠로는 다시 그에게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첫 욕정인 양 끝을 모르고 뒤엉키던 입술이 한참 뒤에야 부르튼 살갗을 부비며 떨어져나갔다. "내가 원해. 너는 아니라고, 말할 셈은 아니겠지. 테츠." "웃…" "어서. 빨리." 입술을 꽉 깨문 테토라가 이번엔 멈추지 않고 그의 목덜미로 돌진했다. 단단한 피부에 스치다가 박히고, 또 떨어져나가선 깊은 자국으로 파고드는 송곳니의 감각이 선연했다. 몸을 잘게 떤 쿠로가 테토라를 세게 끌어당겼다. 테츠. 테츠. 이름을 부르는 끈질긴 요구에 답해, 다시금 입을 맞춘 테토라의 손이 쿠로의 옷 안으로 급하게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