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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가드)시작
Caption 현대 au입니다. 직장인 유고와 프리랜서 건축가 게이트가드 설정입니다. 다른 현대 au와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작 유고 x 게이트가드 [잘 들어가셨습니까?] 현관문을 열기 무섭게 도착한 문자에, 게이트가드는 신발을 벗다 말고 픽 웃었다. 매너가 좋은 건지, 그냥 도리없이 성실한 건지. 그라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거실로 들어선 게이트가드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틱, 틱, 자판을 누르는 손이 밤공기에 얼어 조금 느렸다. [어린애도 아니니 잘 도착했다. 너는?] [저는 아직 가는 중입니다.] [그런가. 조심해서 들어가라. 폰 보면서 걷다가 넘어지지 말고.] [걱정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겠습니다.] 이런 문자에까지 성실할 필요는 없는데. 게이트가드는 그만 또 웃고 말았다. 유고 앞에서는 무서우리만치 평정을 지키며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그였지만, 이럴 때만큼은 새어나오는 미소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가 이런 자신을 본다면 무어라고 말할까. 기뻐하기보단 당황해서 허둥댈 그의 모습이 이미 본 양 선했다. 입가에 가시지 않는 미소를 머금은 채로, 몇 줄 안 되던 문자를 한참 응시하던 게이트가드가 폰을 내렸다. 벌써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어서 씻고 자야겠다며, 게이트가드가 막 폰을 내려놓으려던 참이었다. "...?" 게이트가드가 다시 폰을 들어올렸다. 이제 더 안 올 줄 알았던 진동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오늘 달은 유독 파랗네요. 당신 생각을 했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게이트가드님.] "...이게 게임이었으면." 게이트가드가 손을 올려서 눈가를 가렸다. 단정히 빗어내린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귀가 붉었다. "넌 반칙패로 쫓겨났을 거야..." 달이 뭐라고. 문자가 뭐라고. 여유가 없어진 입술을 우물거리던 게이트가드가 폰을 휙 소파에 던졌다. 답장을 누르기엔 손가락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었다. 작게 한숨을 내쉰 게이트가드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허를 찌른다니까. 도망가지도 눈치채지 못한 척할 수도 없게. 아무도 보지 못할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듯, 손으로 다시 덮어가린 게이트가드가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잠시 설레었던 마음이 서서히 차분해졌을 즈음엔, 가라앉았던 미소가 다시 옅게 그의 입가에 떠오르고 있었다. "...잘 자, 유고." 역시 나는, 확실히 널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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