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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가드)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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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유고 x 게이트가드 "짝사랑은 가장 완벽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말이 있지." 크로스가 담긴 상자를 천으로 정성스레 문지르던 손이 멈추었다. 이어, 고개를 들어 옆에 선 이를 올려보는 유고는 적잖게 놀란 얼굴이었다. 정작 말을 꺼낸 게이트가드는 감성적인 기색도 없이 멀리 이어진 수평선을 덤덤히 응시하고 있었다. 유고가 조심스럽게 손을 제 무릎에 내려놓았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디서 들은 이야기다. 짝사랑은 오직 그 상대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든 감정을 쏟아부어 이어가는 거니까. 상대에게 바라는 것도 없이 걸어야 하는 외길이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 문득 유고는 그의 말에서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를 거두어 길렀고, 그에게 사랑을 가르친 단 한 사람. 지금의 게이트가드는 이티아 교황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무릎에 얌전히 두었던 손이 문득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그 힘이 풀리기까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이네요." "...뭐가 말이지?" 게이트가드가 고개를 돌렸다. 약간 가라앉은 시야에 들어온 유고는, 부드럽고 순수한 웃음을 바람처럼 선선히 걸고 있었다. "저의 가장 완벽한 사랑을 당신께 바칠 수 있다는 것이." 찰나의 순간 호흡이 멈추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허를 찔려, 게이트가드는 무어라 반박할 말도 찾지 못했다. 그의 이름을 부를 듯, 혼을 낼 듯, 몇 번이고 열렸던 입은 허탈한 공백과 함께 다시 닫히기만 할 뿐이었다. 바람이 재차 불어왔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저만치 허공에 날리다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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