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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드라마라 쓰고 사춘기소년들의 청춘드라마라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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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이 글은 드라마 히티드 라이벌리(Heated Rivalry) 시즌 1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드라마는 19금 드라마로, 노골적인 감상평은 없지만 관련 언급이 나올 수 있는 점 유의바랍니다. 히티드 라이벌리를 봤다네 1화부터 6화까지 왓챠에서 볼 수 있고 1화당 50분 분량 짜리인데 저는 1화만 좀 일찍 보고 나머지는 주말 하루에 몰아서 봤다네요 근데 이거 실시간으로 달리신 분들은 진짜 심장벌렁벌렁했겠는데 (특히 5화와 6화 사이에) 사실 난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 매체를 즐겨보지 않는 편임 최근에 본게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는데 이것도 내가 흥미로워서 봤다기보단 룸메가 "너 이거 봐야 해." 하고 영화표 끊어서 본거라... (물론 본 뒤에 울면서 꼴님 끌고 한 번 더 봄. 재밌었다) 그래서 뭔가...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먼저 찾아보지는 않는 타입일지도? 만화도 만화책이 있다면 만화책을 먼저 보는 타입 근데 이 드라마는 진짜 재밌었다... 처음에 갑자기 핫하게 시작해서...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함 19금이니까 그럴 수 있는데 대충 줄거리를 다 들었음에도 이... 이렇게? 라고 생각될 정도의 속도였는데 뭔가 씬 분배랑 스토리씬의 분배가 엄청 적절했다고 생각함 시도 때도 없이 그냥 관계만 갖는다기보다는 주인공들끼리의 갈등이라든가 감정이나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도 잘 보여주고 있었고 무엇보다 장면 하나하나가 그냥 분위기 전환용으로 들어갔다기보다는 장면 자체를 분위기 전환과 전개를 위해 배분한 느낌? 사실 요즘 드라마들이 다 이럴 지도 몰라... 원래 다들 이렇게 완성도가 높을지 몰라... 설령 그렇더라도 히티드라이벌리는 이런 거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재밌었음 뭔가 주인공의 커밍아웃이나 게이의 일상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지만 마냥 밝거나 가볍게 다루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이게 막 소외되어야 하거나, 아주 삭막하고 비참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처럼 그리지도 않았음. 게이로서의 정체성은 사회에게 외면받거나 소외받아야 할 만큼 부정적인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슈가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쉽게 떠들고 가볍게 지나쳐야 할 것도 아니며, 당사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고민거리다. 이런 것들이 잘 느껴져서 좋았음 그리고 주인공들이 마냥 서로 섹스만 하는 것보단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정신적인 애정으로서의 갈등도 잘 녹아 있었다고 느껴짐 "우리 관계는 어떻지?" 를 떠나서 "난 누구지? 왜 쟤를 저렇게 생각하지?" 로 이어지는 의문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고 봄 중간에 서브 커플들 들어간 것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그것조차도 약간 메인 커플에게 확실하게 영향을 미쳤고, 그뿐만 아니라 전개와 드라마 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미치도록 넣어둔 게 아주 마음에 들었음. 그리고 그걸 주인공들이 "나는 스콧 헌터의 커밍아웃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도 아주 인상적임. 커밍아웃이라는 게 성 소수자들에게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봄. 그리고 제일 감명받았던 건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들이다... 커밍아웃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반응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스베틀라나는 정말로 일리야를 사랑하면서도 자신과 일리야가 다르다는 것(일리야가 자신을 사랑하지만, 자신과 같은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존중하는 게 느껴짐. 아니었으면 뭐, 굳이 일리야 전남친 사샤를 계속 언급하거나 자신이 절대적으로 일리야에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제인'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겠지. 동시에 로즈도, 셰인이 게이인걸 자각할 수 있게 계속 격려해주고 조심스럽게 스스로의 정체성에 깨닫도록 도와주는 게 정말 너무 감동이었음... 그 뒤로도 셰인을 위해서 가짜 여자친구인 척해주는 느낌으로 언급되서... 사회적으로 성 소수자들의 위장결혼 이런 게 좀 대두가 되긴 하잖음 그게 성 소수자들을 공격하는 화제로 쓰이기도 하고... 하지만 로즈의 경우는 주변에 그런 친구들도 있고 하니까 적극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알잖아. 셰인이 커밍아웃을 당장 못할 거 같으니까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도와준 거라고 봄(역시 난 로즈를 사랑하는 걸지도...) 가족들은 사실 내가 아시안톡식맘공포증하고 개새끼혈육트라우마가 있어서 걍 일리아 형이 빨리 뒈지길 바람 어떤 서사가 있는지 알고 싶지 않음 (팬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셰인 어머니 조금 자기 주장이 강하고 셰인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여도 셰인을 정말 사랑하고 셰인에게 사과하면서 안아주는 장면에서 나도 좀 울컥했다... 아시안톡식맘이라고 욕해서 정말 죄송해요 어머니 저도 어머니를 사랑해요 셰인도 어머니를 사랑하니까 저랑 셰인은 같은 편인거죠 (ㅇㄹㄴ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일리야에 대해선 뭐 솔직히 난봉꾼? 이라는 생각도 안 들었는데 애잖아... 내가 좀 보수적인 성 가치관이 있는 거랑 별개로 뭐 서양동양 안 가리고 원나잇 즐기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니 오히려 셰인이 좀 특이 케이스겠지... 근데 이녀석... 셰인하고 잔 뒤로 전남친 사샤는 둘째치고 어떤 남자랑도 잔 적 없다는 걸 1화 다시 보다가 깨달음......... .......... ..............니 뭔데?!?!?!?!!!! 공공샤워실에서 셰인 유혹할 때부터 알아봤는데 걍 몸으로 유혹한 게 아니라 이미 셰인 말고는 어떤 남자든 성에 안 차는... 그런 상황... 이었던 거 아니냐... 니가 바이란 언급 없었으면 헤테로인 줄 알았던 게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래서 사샤를?) 아무튼 중간중간 보스턴 주장으로서 목소리 높이는 걸 보여주는 것도 진짜 얘가 하키 선수 그것도 캡틴으로서의 자질이 있다는 걸 보여줘서 너무 좋았음 인터뷰에서는 늘 도발적이고 거친 말만 하잖아 실제로 하키선수들에게도 그런 이미지인 거 같고... 하지만 일리야는 내 생각보다 훨씬 건실한 청년이었음... 골텐더(하키 골키퍼인가봄) 가 다쳐서 경기 졌을 때도 걍 대놓고 골텐더 부상만 아니었어도 하거나 교체를 했어야 했어요 이럴 수 있는데 한 마디도 안하잖아 본인의 책임을 알고 있는 거지... 그런 점이 참 좋았다 무엇보다 셰인이랑 마음 통하고 난 뒤에 되게 다정하게 하는 게... 셰인이 원치 않게 관계를 들켜서 무섭다고 해도 넌 용감하니까 괜찮다고 격려해주고 같이 가주는 것도 진짜 너무... 하... 능청맞고 능글맞고 셰인 놀릴 궁리만 하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사실 셰인 전력으로 꼬시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 남자 미친 건가...(p) 셰인 홀랜더 얘기도 해야겠지... 난 다른 것보다 셰인이 난 게이인 것 같아 라고 했을 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음 너 1화에서 니가 먼저 일리야의... ... 했잖냐... 너 진짜 자각이 없었어? 진짜? 일리야한테 직접 넣어달라고 할 때도 진짜 아무 생각 없었냐고 그치만 셰인 친구 없으니까... 게이가 아니어도 남자랑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 같애... 게이나 바이가 아니면 남자가 남자랑 하지 않는다고 말해줄 친구가... 아니 그런 거 말해줄 친구 아니더라도 그냥 친구 없잖아... (미안하다 그치만 니가 먼저) 근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게 그냥 육체적인 관계 말고... 셰인이 일리야 로자노프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난 게이다"라고 자각한 게 좀 좋았던 거 같음 사실 일리야가 바이니까 자기도 바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는데 "여자랑 못하니까 난 게이인가 보다"가 아니라 "일리야를 사랑하니까 난 게이인가 보다"인 흐름이 정말정말 좋았던 거 같애 난... 그니까 난 결과적으로 이게 그냥 핫게이들의 뜨거운 어쩌고도 보여주면서 둘이 전력으로 마음이 이어지고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것까지 전부 보여주는 로맨스 이야기인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음 제일 좋았던 씬은 별장에서 위장결혼 얘기할 때 셰인이 ` ^ ´) 이래되갖고 "네가 걔 사랑하는 거 아닌 건 아는데 결혼 하지마." 할 때였는데 (진짜 귀여움 ㅆㅂ 일리야 어케 키스 참았지) 그때 별장 소파에서 발끝 맞대고 있을 때였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여웠다 둘다 발끝 까딱까닥함 ㅠㅠㅠㅠ 그거랑 제일 웃겼던 씬은 역시 스콧이 니 일리야 닮아가네 했을 때 셰인이 싸운 거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개웃김 하 초딩들ㅠㅜㅜㅜ 원래 OTT 결제도 잘 안하는데 이거 보려고 구독했음 6월 한달동안 좀 더 보려고 퀴어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