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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자님께서 그려주신 티디티짘이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ㅠ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 걸어두었으니 꼭 눌러서 봐주세요...
멸자님의 티디티짘 연성 링크
단문입니다
지크하트는 꽤 오래 참았다. 그러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생각을 해도, 저 애송이 마족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재간이 없었다.
“……이제 가도 되나.”
“답은 하고 가야지.”
“…뭐에 대한?”
순간 아연한 표정을 지었던 디오는, 어째서인지 더욱 자신감에 넘치는 얼굴로 웃음 소리까지 흘리고 있었다. 영문도 모르고 불쾌하기만 한 건 지크하트뿐이었다. 괜히 참았군. 붙잡을 때부터 무시했어야 했어.
“유혹에 대한 대답.”
……?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 같은 존재에게 유혹당하는 건 처음일 테니까. 그것도 제법 귀여우니 기다려주도록 하지.”
지크하트는 정정했다. 그냥 죽여버렸어야 했어.
“하…… 시간만 낭비했군.”
“이제 알았나? 고민할 시간에 어서 내 품에… 어이 하이랜더! 어디 가는 거냐!”
“귀 씻으러 간다.”
불쾌한 티를 숨기지도 않고 내뱉으며 지크하트가 걸음을 옮겼다. 멀리 가지도 못하고 디오에게 붙들려야 했지만. 그래도 이 오만하고 건방진 애송이는 제 유혹이 통하지도 않았을 거라는 계산 자체를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이랜더여도 결국 인간이니 이런 치명적인 유혹을 감당하기엔 무리였나? 너무 뛰어난 것도 고민이군.”
“슬슬 진심으로 죽이고 싶어지니까 놔라……”
“아니면 연애에 경험이 없어서 그래? 그런 걸로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네게 알려줄 만큼 충분히 겪어봤으니까. 부담가질 필요없다. 전부 이 몸이 너를 좋아해서 하는 거니까.”
지크하트는 결국 디오의 팔을 뿌리치며 돌아섰다. 눈을 동그랗게 뜬 디오의 가슴팍을 검지로 꾹꾹 누르는 손길엔 불쾌함을 넘어선 분노와 짜증이 한껏 묻어나왔다.
“좀 얌전하기에 봐줬더니 주둥아리의 가벼움이 한 시간을 못 참는군. 네가 숨만 쉬어놓고 유혹이라고 지껄여도 곧장 안 죽인 건 니 잘생긴 얼굴인 줄 알아라. 연애는 무슨 듣는 사람 살의만 들끓게 하는 놈이 뭘 안다고?”
“……”
“날 꼬시는 건 천 년은 일러. 봐줬더니 어떻게 이렇게 매번 애송이 같은 짓만…”
디오가 다시 지크하트의 손을 붙잡았다. 공격 같지도 않은 반격에 지크하트가 대비하지 못한 건 그에게서 어떤 적의도 느껴지지 않은 탓이었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불길함에 지크하트가 디오를 마주보았다.
그는 아까보다 더 화사하고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너도 이 몸이 잘생겼다는 건 인정했단 거군?”
지크하트는 모든 전의를 상실했다. 부정할 타이밍도 놓쳤다.
“그럼 성공했네. 유혹.”
승리에 찬 건방진 웃음을 짓는 마족에게도, 헛소리 하지 말라고 말하지 못하는 자신에게도. 지크하트는 제 귀가 따끈따끈해지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온도가 오르는 손 끝을 들키고 싶지도 않았다.
“꺼져!!!!”
최후의 수단처럼 터져나온 외침이 천지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