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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용구는 위키백과를 참조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설명을 돕기 위한 부분으로 반드시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일부는 정성공이라는 인물에 맞춰서 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썰체로 진행합니다.
건안 5년(200년), 손책이 급사해서, 남동생인 손권이 그 뒤를 이었다. 주유는 중호군으로써 장사 장소(張昭)와 함께 온갖 일을 관장했다. 이 무렵에는 손권과 그에게 의탁한 사람들 사이에 군신 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는데, 장소와 주유 등이 손권을 대업을 이룰 만하다고 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손권에게 심복하게 되었다.
건안 7년(202년), 조조(曹操)가 전년에 원소(袁紹)를 무찌른 위세를 앞세워, 손권에게 임자(지방관의 아들을 중앙직에 두어 일종의 볼모로 삼는 것, 혹은 그 아들)를 보내도록 꾸짖었다. 장소나 진송(秦松) 등은 우물쭈물하여 결단하지 못했는데, 손권의 뜻은 볼모를 보내지 않는 것이었고, 주유가 나서서 반대 의견을 밝히자 무열황후도 찬성하여 결국 볼모를 보내지 않았다.건안 11년(206년), 마둔과 보둔을 쳐 그 우두머리를 효수하고 포로를 잡아왔으며, 황조가 등룡(鄧龍)을 보내 시상현을 공격하자 이를 쳐 등룡을 사로잡아 오로 압송했다. 건안 13년(208년) 봄에 손권이 황조를 칠 때 주유가 전부대독이 되었다.
206년, 주유는 32세고 정성공은 23세. 나이를 적는 이유는 나도 자꾸 잊어버릴까봐... 이미 이시점에서는 정성공이 주유보다 커졌으면 좋겠다 어렸을 땐 정성공이 대충 묶던 머리를 주유가 묶어주고 그랬는데 정성공이 훌쩍 커버려서 주유가 머리 못 묶어줄 정도면 좋겠음... 근데 여전히 머리를 대충 묶는 버릇이 남아서 그걸 괜히 주유가 귀여워한다든가... 이쯤되선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주유가 이끄는 병사들과 오나라가 연달아 대승을 거두고 기세를 올리고 있을 때, 정성공도 주유의 옆에서 대활약함. 뭔가... 뭔가 손권이 자리 하나 줬겠지... 그 시절 직급을 잘 모르니 뭐라고 말을 못하겠군 거대한 봉 하나를 들고 전장을 휩쓸고 다녀서 이미 촉이랑 위에도 유명했음 좋겠다 이미 손권과 의형제를 맺었단 얘기도 있고 이런 거
그러다가 주유랑 정성공이 같이 술을 마시게 됐는데, 주유가 술을 따라주다가 예전에 자신이 슬플 때는 안아주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느냐고 물어봄. 정성공 얼굴 빨개지지만 기억하고 있다고 침착하게 대답해줬음 좋겠다... 귀여우니까... 주유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럼 지금은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정성공이 대답 대신 주유 번쩍 안아들었음 좋겠어...
전체연령가니까 여기서 생략합니다 어쨌든 둘이 하룻밤 같이 보내고 행복한 시간 보냈음 좋겠다...
208년 9월, 하북을 통일한 조조가 군대를 인솔해서 남하하고, 형주자사 유종(劉琮)을 항복시켜 그 병사를 흡수하면서, 수병과 보병 아울러서 80만이라고도 하는 대군이 되었다. 이 사태 당시의 손권 진영에서는 조조가 후한의 승상으로써 대의명분을 갖추고 있고, 장강의 지리적 이점도 조조가 형주를 얻고 유표(劉表)의 수군을 얻는 바람에 없어졌으므로 항복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유는 노숙과 함께 의견을 같이 해서 싸움을 주장했다. 주유는 조조를 후한의 적으로 규정하여 조조의 대의명분을 부정했고, 또 조조군에 있는 많은 불리한 점과 대항하는 자군의 이로운 점 등을 설명해서, 이에 뜻을 얻은 손권은 조조에게 대항하는 일을 결단했다.
손권은 3만 군사를 주유와 정보(程普) 등에게 주었고 이때 형주로부터 피해 온 유비(劉備)와 협력해 조조를 적벽의 땅에서 대치했다. 조조군은 벌써 군대에 전염병 등을 안고 있어서 단 한 번의 교전에서 조조군은 패배하고, 장강 북안에 주둔했다. 주유는 남안에 포진하고, 황개(黃蓋)의 화공책을 채용하고, 사항계라는 이중의 계책을 고안해내어 황개로 하여금 조조군에 거짓 투항하게 만들어 조조군 함대 내에서 화공을 실행하도록 계획했다. 이후 투항을 위장해 접근에 성공한 황개가 조조군의 선단에 불을 질렀다. 불은 금세 다른 배에 번져서, 거의 모든 배가 타들었다. 피해가 아주 컸기 때문에 조조군은 마침내 패배했고 조조는 도망쳤다. 유비는 주유 등과 함께 조조를 추격했다. 조조는 조인(曹仁)에게 강릉성(江陵城)의 수비를, 악진(樂進)에게는 양양의 수비를 맡겼고 자신은 북쪽으로 도망쳐 갔다.
208년 주유 34세, 정성공 25세. 역사에 길이 남을 적벽대전의 당시.
주유는 손권에게 병사를 받아서 촉의 유비와 연합해서 적벽에서 조조의 군사와 대치하고 대승을 이룸. 하 삼국지에서는 황개가 거짓투항하고 불을 질렀다고 나오는데 그 역할을 정성공이 해줬으면 좋겠다... 역사 개조 미안합니다 그치만 애초에 정성공이 들어간 시점에서 다들 각오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뭘) 어쨌든 그래서 정성공도 크게 공을 세우고 주유랑 함께 조조를 추격함(이렇게 강릉 전투로)
그런데 그 전투 전에... 사실 이게 순서상 먼저인데 아무튼 정성공이 주유랑 함께 출전하기 전에 손권이 정성공을 따로 불러서 술 따라주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으면 좋겠어... 손권이 담담하게 주유는 모두가 자신을 형만도 못하다며 무시할 때도 유일하게 자신을 예를 갖춰서 대우해준 사람이라고, 아버지인 손견을 진심으로 섬기고 형에게도 간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얘기함... 그러면서 대놓고 나는 그를 연모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에 네가 있는 걸 안다고, 질투가 안 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주유가 너를 잃는다고 그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을 걸 아는데 괜히 아까운 인재를 잃고 싶지 않다고 얘기해줬음 좋겠다... 정성공은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손권이 저렇게까지 얘기했는데 그를 동정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하고 받아들이는 거... 좋아... 사나이 대 사나이의 대화 이것이 진정한 남자다
어쨌든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부디 주유를 잘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정성공은 손책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유를 지키겠다고 맹세함.
208년 12월에 적벽에서 조조를 격파한 주유는 유비와 함께 남군까지 조조를 추격, 이후 강릉에서 조인과 대치한다. 감녕(甘寧)에게 명하여 이릉을 점령하게 하지만, 감녕이 조인에게 패하여 포위당하자 위태로움을 주유에게 알렸다. 자신은 본대를 이끌고 강을 건너 조인과 전투를 치르지만 화살에 맞아 부상당한다. 이에 조인이 주유를 격파하였다. 조인이 군을 이끌고 주유에게 싸움을 걸었다. 주유는 유비에게 원군을 요청하였고 유비와 함께 조인을 공격하였다. 조인은 군량이 부족하고 부상당한 병사들도 많아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다. 유비가 군을 이끌고 남군을 포위하였다. 주유는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말을 타고 군을 통솔했다. 조인은 성을 버리고 후퇴하였다.
이후 유비군의 관우(關羽)와 함께 후퇴하는 조인군을 격파, 관우가 이통에게 격파당해 결국 조인을 잡진 못했으나 1년여에 걸친 전투 끝에 강릉을 점령한다.
유비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본 주유는 손권에게 “유비가 요구하는 대로 땅을 주어 기반을 닦게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를 오군으로 불러 눈과 귀를 흐리게 하고 관우와 장비에게서 떼어 놓으라”고 경고한다. 또한 유비를 없애고 천하 이분지계를 주장하지만, 당시 조조를 두려워한 손권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이 의견을 무시한다. 재미나게도 유비 또한 주유가 신경 쓰였던지 손권에게 주유를 조심하라고 넌지시 말했다고 한다.
주유가 유비를 경계했고 유비도 주유를 경계했다는 이야기 너무 좋은 거 같음 아니 유비도 약간... 그 셋 중 누구보다 인망이 있고 복이 많은 사람으로 나오잖아(부처귀란 얘기도 있고) 주유도 자기 싫어하는 사람도 자기 편으로 만들 정도로 인복이 있고 누구나 가리지 않고 사귀었다는데 오로지 서로만을 경계하고... 삼국지연의의 주유는 치지 않습니다 사무렘넌의 주유가 거부했음 그런 거임
어쨌든 그래서 정성공이랑 주유랑 함께 유비랑 동맹 맺고 강릉 전투를 하는 중에 주유가 넌지시 정성공에게 물어보는 게 보고 싶은 거임 유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정성공은 그 밑에 장비와 관우가 있지만 본인이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는 않다, 했는데 주유가 처음으로 굉장히 서늘한 표정 지으면서 “아니. 오나라의 천하통일에 반드시 걸림돌이 될 거다. 유비를 반드시 제거해야 해.”하고 말했음 좋겠음... 정성공은 그거 처음 봐서 새삼 주유의 무서움을 체감했음 좋겠다...
그러다가 주유가 강릉 전투 중에 독화살을 맞음... 주유가 힘들어하면서도 병사들 이끌고 정성공이랑 같이 싸워서 강릉을 점령하는데 정성공은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주유가 지금 유비와 관우가 함께 있는 마당에 더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고 강경하게 나서서 강릉 점령할 때까지 안 물러섰으면 좋겠다... 하 주유랑 같이 싸우는 정성공 너무 좋음 주유가 독화살 맞고 몸 제대로 못가누니까 정성공이 딱 달라붙어서 호위하는 것도 보고 싶음...
그러고 다들 축하연 열어서 참여하는데 주유랑 정성공이랑 몇 명의 장군만 빠져서 비밀리에 독화살 빼내고 치료하고 있는 거지... 화살은 진작 뽑았을 거 같기도 하지만 계속 싸웠으니까 상처가 벌어져서... 그 와중에 주유는 애들 모아놓고 유비랑 관우의 위용을 보았느냐며 손권께서 아직은 조조를 두려워하시지만 우리가 정말로 경계해야 할 적은 유비라고 신신당부함. 유비를 먼저 치고 조맹덕을 치는 천하이분지계를 주장하는 주유와 전혀 쉬지 않는 정성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정성공...
주유는 주군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선 뭐든 하는... 뭐라고 해야 하지 충심이 너무 강하고 올곧아서 자기를 소홀히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 좀... 주군의 짐이 될 바에야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같은... 사무렘에서도 그랬으니까... 겨우 사람들 물리고 열 올라서 힘들어하는 주유 눕히면서 정성공이 부상당한 와중에도 그런 걸 생각하냐고, 당신 머릿속엔 정말 나라밖에 없으시군요, 함. 주유는 신하가 나라를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하니까
-그럼 제가 당신을 걱정하는 것도 당연히 여겨주십시오.
해줬음 좋겠어... 주유가 잠깐 놀랐다가 쓴웃음 지으면서 정성공 손 꼭 붙잡는데... 아니 죽음도 안 무서워하는 그 용맹한 정성공이 세상 안타깝고 애절한 얼굴로 주유를 보고 있는 거지... 주유가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는데 그런 주유 손 마주잡으면서 아닙니다, 제가 어린애 같은 고집을 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아프지 마십시오... 하고 눈물 꾹 참는 정성공 보고 싶어...
주유에게 자신보다 오나라가 먼저고, 오나라 이전에 손권이 먼저라는 걸 알고 있는 정성공... 자기를 최우선으로 해달라는 건 바라지도 않고, 차라리 주유가 자기 몸을 좀 더 챙겼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을 사람인 걸 아는 거지... 그런데 또 그런 사람의 대쪽같은 성품을 아니까 더 사랑하게 되는 거 있잖아... 사무렘에서 정성공이 억지로 영주를 써서 아처를 붙들지 않는 걸 선택한 것처럼... 주유도 정성공을 정말 넘치도록 사랑하고 있지만 그의 신념이 있고 그걸 꺾을 수가 없는 거야...
210년, 주유가 36세고 정성공이 27세가 되던 해.
강릉 점령 후 파구를 지나던 도중 독화살에 맞았던 부위가 병으로 도져서 주유는 더 행군하지 못함... 주유가 처음 각혈했을 때부터 아 자신이 올해를 넘기지 못하겠구나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손권이 걱정할까봐 말하지 않고 병사들에게는 마저 행군하라고 하고 자신은 파구에 남는데 정성공이 곁에 남는 거지... 다들 상황을 아니까 말도 하지 않음 걍... 정성공이 담담하려 애쓰는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일 뿐...
주유는 남지 말고 가라고 하지만 정성공은 주유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함... 와중에 주유는 떠나는 병사들에게 자신의 후임으로 노숙을 천거하는 편지를 쓰는데, 좀 망설이다가 정성공에 대한 부분을 첨언했음 좋겠다.
『그는 충심이 깊고 마음이 상냥하여, 결코 주군을 배신하지 않을 자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그를 의심하거나 모함하여도 부디 그를 저처럼 아껴주시고 지켜주십시오. 제 마지막 바람입니다.』
정성공이 밤낮으로 살피고 약을 달여 먹여도 주유의 몸 상태는 계속 나빠질 뿐임... 피를 토하는 일도 많아지고 정신도 못 차리고 끙끙 앓을 때도 많아짐... 그래도 정성공은 주유를 포기하지 않음. 주유는 그냥 정성공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신도 그에게 더 물러가란 말을 하지 않음.
그러던 어느날. 달이 커다랗고 아름답게 뜬 밤이었음. 주유는 바람을 쐬자며 정성공과 나란히 앉음. (이 다음부터는 적당히 대화랑 섞어서...)
“그러고 보니 너와 술을 마신지도 오래되었구나.”
“몸이 좋아지시면 같이 마셔주십시오. 전 언제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주유는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올려다본 하늘엔 아름다운 달이. 그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주유.
“너는... 이 시대가 아니었으면, 필히... 만인에게 대접받고, 사랑받는 성군이 되었을 거다.”
말하며 정성공의 커다란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는 주유. 손이 깡말라 앙상하다.
“그릇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다... 전장에서는 그저 죽었느냐 죽지 않았느냐로 값이 매겨지는 생명의, 중함을 아는 자이다.”
“...도독...”
“그런 너를 알게 된 것이 내겐 얼마나 다행인지... 내가... 사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너에게도... 내가 다행이었을지...”
그간 참아왔던 눈물이 정성공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도... 저도 연모합니다. 도독. 당신을 만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네 사랑이 죽을 이에겐 과분하구나.”
주유의 눈은 이미 가물거리고 초점이 잘 안 맞지만, 그래도 최대한 힘을 주어 정성공의 손을 잡아보았다. 힘없이 기대는 몸을 정성공이 단단히 끌어안았다.
“달이 밝구나...”
“...예.”
“나는 저 달처럼... 조용히, 밤을 지키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태양이 뜨기를 기다리며... 그가 오는 시간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다가오는 임을 그리듯이, 그렇게 주군을 부르고 당기며. 그리 살았다.”
먼저 떠나간 손책을 떠올리며 주유는 쓸쓸히 중얼거렸다.
“......그래도 한없이 부족했나 보다.”
“...아뇨. 당신은 충분히 달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주유를 꼭 끌어안으며 정성공이 말했다.
“눈부시고, 고결하고... 어두운 밤에도 한결같이 빛나며 길을 이끌어주는. 손이 닿지 않는 걸 알면서도 뻗게 만드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눈이 느리게 깜빡이다가 웃는 주유. 정말로 행복하다는 듯이.
“이미 임이... 와 있었구나.”
“......”
“그토록 기다린... 아침이...”
가만히 정성공의 손을 잡는 주유. 네가 나의 아침이었구나. 네가 나의 태양이었어. 조그맣게 읊조리며 주유는 눈을 감는다.
“명엄.”
“...예.”
“날 이름으로... 한 번만, 불러주지 않겠느냐.”
“......주유, 도독.”
“그것 말고.”
“......공근.”
“...그래. 그것이 훨씬... 듣기 좋구나......”
눈을 내리감는다. 내일은 또 무슨 이야기를 할까. 내일이 반드시 올 테니까. 주유의 고개가 점점 정성공의 품으로 기울어간다. 그의 어깨를 감싸안은 커다란 손이 떨리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로, 그저......
촉을 치기 위해 행장 준비 후 파구를 지나던 주유는 병을 얻어 위태롭게 된다.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한 그는 손권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뒤를 이을 자로 노숙을 천거하며 오나라를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을 전한다. 주유가 죽고 손권은 직접 그의 주검을 경건하게 맞이하였고, 주유의 후손에게 세금을 물리지 말도록 명을 내렸으며 한동안 고기는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손권이 칭제할 당시 주유야말로 왕의 재목이었으며, 주유의 덕이 아니었으면 자신은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 오열하였다.
주유 사후, 그를 장사지낸 정성공이 손권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손권은 내심 그를 잡고 싶어하였으나 그가 떠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차마 말리지 못하고, 대신에게 명하여 가장 좋은 말을 한 마리 골라 선물하였다. 예를 표한 정성공은 주유가 마지막까지 하고 있었다는 비녀만을 쥐고 홀로 떠났다. 그 후 그의 행방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주유만을 위해 살았던 사람처럼.
그리고, 영월 의식이 치뤄지던 날. 오의 책사인 주유는 아처로서 마스터에게 소환되었다.
"아처, 주공근. 소환에 응해 찾아왔다."
건장한 젊은 사내는 사뭇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다. 어쩐지, 아는 듯 익숙한 얼굴이다. 아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아. 내가 당신의 마스터다. 이름은 ㅡ"
"정명엄?"
자기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온 이름. 정성공의 눈이 커다래진다.
“날 알고 있나? 아니, 안다고 해도 어찌... 이름으로...?“
“아... 어쩐지, 그런 이름일 거라고 생각했다.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군.”
분명 정성공을 알고 있지만, 주유는 자신이 한 건 분명히 실수라고 생각해서, 너와 굉장히 닮은 사람의 이름이 정명엄이었다고 간단하게만 소개함. 말하면서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는 냉철한 책사니까 곧 눈앞에 살아 있는 사내에게 집중했다.
“하하! 당신과 당대에 살았던 동명의 사람이라. 그건 꽤 부러운데.”
사내가 눈을 빛냈다. 당차고,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포부를 지니고 있는 남자. 아아, 분명 그 아이도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저는, 누구도 허무하게 죽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겁니다.'
"나는, 누구도 허무하게 죽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아아."
허무맹랑하고도, 그 아이라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믿었던 꿈이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되살아난다. 어쩌면, 어쩌면ㅡ 그와 같은 이가 아니더라도, 그 마음을 이어받은 자가 있다면 그가 할 일은 단 한 가지.
"좋다. 서번트 아처, 나의 활은 영원히 당신의 활이며 이 목숨은 너의 것이다. 이것으로 계약은 성립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