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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지크)일상
Caption 짧습니다. 모처럼 꿈도 없이 깊게 잠든 밤이었다. 고른 숨소리를 내쉬며 자고 있던 디오는 느리게 눈을 떴다. 침대 옆에서 누군가가 부스럭대며 걸친 옷가지며 묵직한 소지품들을 주섬주섬 내려놓고 있었다. 경계할 것도 없는 기척에 디오는 눈을 감으며 반쯤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뭐냐, 하이랜더.” “졸려서.” “여긴 내 방이다.” “알아.” 가벼운 셔츠 차림이 된 지크하트가 침대 위로 기어올라왔다. 말이 짧은 걸 보니 그도 어지간히 졸린 게 분명했다. 디오가 뭐라고 말하려던 사이, 그의 곁을 비집고 꾸물꾸물 들어선 지크하트가 이불을 끌어다덮으며 디오의 팔에 제 머리를 턱 얹어놓았다. 늘어지게 하품을 한 지크하트가 습관처럼 발끝으로 발목이며 발등을 문질러대다가, 당당하게 디오의 발목에 제 발을 휘감고는 만족스럽게 눈을 감았다. 영역 표시 같은 건가. 졸린 눈을 꿈뻑이며 생각하던 디오도 이내 눈을 감았다. 흐트러진 이불을 끌어올려 그의 어깨까지 덮어주고 나니 잠시나마 서늘했던 침대가 곧 두 사람 분의 온기로 따뜻해졌다. “내일…” 웅얼거리며 지크하트가 디오의 가슴에 이마를 꾹 묻었다. “로난이 당번이래…” “…잘됐군.” “나 늦잠자면… 꼭 깨워라……” “귀찮은 녀석……” 느릿느릿 이어지던 대화가 끊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디오와 지크하트는 서로 닿은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평소와 같은,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