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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힐다) Apple Drop. 15
Caption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캐릭터 (반역자) 클라우스x힐다 2차 창작 연재물입니다. 썰체로 연재하며 분량은 매화 동일하지 않습니다. 트리거 주의 : 인체 실험, 변형, 약물, 안락사, 그 외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싸움이다. 플루스는 대원 몇 명과 함께 움직이길 권고했지만 클라우스는 거절했다. 첫날도 힐다를 죽일 뻔했던 적이 있었다. 인원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시기에 누군가를 다치게 두는 건 비효율적이었다. "겔릭타의 효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혼자서는 위험하지 않겠나? " "상관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니까. " "각오는 가상하다만..." 플루스는 말끝을 흐리다 더 말하지 않고 어깨만 으쓱였다. "무전기는 끼고 있도록 해. 박살나더라도 그게 좋겠군." "알겠다." "그리고 자네에게 하나 더 전할 말이 있는데. 이곳에 오르벨리아와 결탁하여 인신매매를 하던 자들의 정보가 있을 거라더군." "꽤나 꼼꼼한 기록을 남겨둔 모양이야. 알다시피 자네가 있던 연구소 시설은 파괴되었고, 거기선 자네 동생들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 "...... 여기엔, 있을 거란 건가."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이렇게 막바지에서야 빛이 보이다니. " 안타깝게도 죽은 건 사실로 보이지만..." " 그건 각오하고 있었어.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족한다. " "... 찾게 된다면 반드시 오르벨리아에 전할 수 있도록 조차하겠네. 자네에 대한 것도. " 자신에 대한 건 상관없다고 말하려다가, 클라우스는 말을 거뒀다. 어차피 아무래도 상관없다면. 자신의 죽은 뒤엔 정말로 뭐든 괜찮은 거니까. 살아남아서 그 모든 걸 목격할 수 있게 되면 그때가서 결정해도 될 일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연락이 울렸다. 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 문이 열리는 순간을 노린다. " " 강화 뮤턴트들의 위치는 확인했다. 한놈도 보내지 않고 처리하겠다. " 플루스는 연구소에 있는 판도라 일당의 검거 및 소탕. 클라우스는 강화 뮤턴트의 처치. 그들은 각자의 임무지로 흩어졌다. 판도라들은 당황했는지 우왕좌왕했다. 삽시간에 총소리와 사람의 비명이 뒤섞여 터져나왔다. "그들을 풀어!!" "미쳤어!? 우리도 다 죽을 거야!" "알 바냐!! 풀어! 빨리 저것들을 죽이라고 해-" 추악한 놈들. 클라우스는 외치던 남자의 목에 나이프를 꽂아 단숨에 뽑았다. 몇 명이 도망치는 것이 보인다. 이곳에 있는 강화 뮤턴트들의 사진을 플루스가 보여준 적이 있었다. 사람이 아닌 몰골의 모습. 인체를 융합해서 만든 키메라들도 일부 있었다... 밖에 한마리라도 나가는 순간 모두가 위험에 빠지겠지. 허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클라우스가 거꾸로 든 단검이 자신의 목을 깊게 찔렀다. * 힐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다. 토브레는 끝까지 그녀를 말렸다. 한쪽 어깨가 아직도 욱씬대고, 몸이 정상이 아닌게 힐다에게도 느껴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가야만 했다. 클라우스를 만나야 했다. '그는 너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선택한 거다. 널 살리려고!' 살린다고? 홀로? 웃기지도 않는 소리!! "아악!!" 급정거를 밟지 못한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힐다는 데굴데굴 굴렀다. 평범한 인간이었으면 즉사였을 사고였지만 그녀는 아레스인이었다. 비명을 지르는 어깨를 움켜쥐고 힐다는 일어났다. 목적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살아남으라는 말은 지긋지긋하게 들었다. 함께 살아가자고 말해줬던 사람 중 하나는 그녀의 곁을 떠났다. 혼자 사는 고독을 알고, 혼자 싸우는 처절함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살고 싶었다. 그와 함께 걸어가고 싶었다. 살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이 그를 필요로 하는 만큼, 그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악!!" 그녀는 또 굴렀다. 자꾸만 넘어지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다. 다리를 퍽퍽 때려보았지만 감각조차도 미비했다. 힐다는 땅을 내리쳤다. 악을 쓰며 비명을 질러보았지만 없는 힘은 돌아오지 않았다. "누가... 누가 좀..." "도와줘..." "날... 그 사람의 곁으로... 제발..." "도와주세요......" "...... 아버지......" 눈물로 뿌얘진 시야를 자각하고서야,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살면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간절하게 매달려본 적이 없다는 것도 깨닫는다. 죽은 아버지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그녀는 절실하게 바랐다. 너무도 어릴 적부터 올려다보았던 연구소의 흰 천장. 아파서 우는 것도 싫다고 말하는 것도 부질없다는 것을 지나치게 일찍 깨달았을 무렵. '괴물은 밖에 나가면 안 되니까 여기 있는 거야.' 모든 게 고립되어 있던 시절. '이것 봐. 또 네가 부순 거야.' '넌 손만 대면 망가뜨리잖니. 우리가 약을 놔줘야 인간처럼 지낼 수 있어. 알겠어?' '망가뜨리는 법밖에 모르다니, 넌 정말로 파괴와 전쟁의 신 아레스 같구나!' 저는 태어나서는 안 되었나요? 구해져서도 안 되었나요? 결국 부수는 법밖에 모르는,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괴물인가요? 땅을 긁는 손의 힘이 약해진다. 눈물이 떨어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혼자 싸우고 있을 텐데. 혼자 일어서지도 못하는 자신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낭설에는 인간이 뮤턴트를 두려워하고 연구하는 이유가, 언젠가 뮤턴트들이 인간을 지배할 거라고 여겨서라고들 하지. ' '그게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 '그러게 말이다. 자기들이 오래도록 같은 인간들을 부려먹었으니 지레 겁먹은 것뿐이야. 사실 아레스인이니 에리스인이니 하는 분류도 의미가 없는걸. 사람이 태어나서 겪는 생리 현상만으로 구분짓고 차별해서는 안 되지 않겠니? ' '...하지만 제가 연구소에서 꽤 많은 걸 부쉈던 건 사실입니다. 힘도 월등히 세고... ' ' 그렇다면 네 힘에 부러지지 않는 가구를 만들면 되겠구나.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약을 만들고. 그렇지 않니? ' 눈물이 점차 멎어갔다. 아버지와의 기억이 뚜렷해질수록 시야도 선명해진다. '그건 예상치 못했습니다. ' '당연하지. 그건 너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거란다. 서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워줄 수 있게. ' '저는 아버지께 어떤 점이 도움이 됩니까? 연구? ' '오, 그것보다 더 확실히 도움되는 게 있지. ' ' 뭐죠? ' ' 전구 갈다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한 걸 받아줬잖니?' 어이없는 일이다. 아까까지 울고 있었으면서 이젠 웃고 있다니. 누군가 보았다면 분명 미쳤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힐다는 이제 일어설 수 있었다. '이 약만 완성되면 너도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을 거야. 힐다, 확실히 알아주었으면 한단다. 난 절대 인간들이 뮤턴트를 눈치 보지 않도록, 뮤턴트가 숨 졸이며 살지 않도록 약을 만드는 게 아니야. ' '그럼요?' '네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서지. 오직 그것뿐이야. ' '...그것이 아버지가... 박사가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가 됩니까?' '함께 살고 싶은 이유도 된단다.' 함께. 아버지가 죽은 뒤 내버려두었던 것. 클라우스가 눈앞에 나타나며, 천천히 일상으로 스며들은 것. 첫만남에서 그의 면상을 주먹으로 날렸던 것을 떠올린다. 담배를 피던 그에게 꺼지라 했던 것도. 싸우다 지쳐 잠든 자신을 받아주던 품도. 눈물 젖은 입술 위에 했던 키스도. 포옹도. 그가 있었기에 의미가 있었던 시간들이 되살아난다. 힐다는 일어났다.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하나, 둘. 내딛는 걸음의 속도가 빨라지고 이내 뛰기 시작한다. 피가 다시 돌기 시작한다. 그녀의 피가 이미 이노센트와 하나가 되었음을 자각해낸다. 어쩌면 그와 나누었던 무수한 접촉으로 전해졌을 겔릭타도. 함께 살아가기 위한 힘이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맡겨준. 그가 만들어준 힘이다. "누구냐! 막아!" "자, 잠깐 기다려! 아군이ㅡ" 사람을 뛰어넘어, 그녀는 무작정 달렸다. 판도라의 연구소. 이미 시체가 즐비하고 길은 복잡했지만 힐다는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피가 그를 좇고 있었다. * "하아... 하아..." 클라우스는 반쯤 벽에 기대선 채로 헐떡였다. 구멍난 복부에서 피가 뚝뚝 흐르는 게 느껴졌다. 겔릭타의 부작용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게 기적같았다. 하나가 부족했다면, 더는 그 힘을 사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강화 뮤턴트들을 죽이기 위해 그는 스스로를 열번도 넘게 죽였다. 의식은 진작부터 깨어 있었다. 차라리 고통이 마비되었으면 좋았을걸. 겔릭타는 지나치게 효과가 좋았다. 그가 이를 악물고 강화 뮤턴트를 후려치는 감각까지 고스란히 전해줄 정도로. 하지만 한 놈이 남아 있었다. "크르르르..." 그것은 인간도 아닌 소리를 내며 울었다. 이미 어딜 봐도 인간이 아니었다. 사람의 두배는 될 법한 두꺼운 팔 네 개로 걸으며 클라우스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인간의 이빨을 닮은 형상이 느리게 열렸다. 닿으면 완전히 씹혀버리고 말 것이다. '무리인가... ' 더는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피할 힘도 없었다. 숨을 힘겹게 몰아쉬던 클라우스는 문득 그의 팔이 자신의 피웅덩이에 닿자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타는 것을 알아챘다. '...겔릭타가?' "... 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피에 기대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클라우스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자신의 옆구리에 주먹을 찔러넣었다. 입으로 피가 울컥 쏟아졌지만 이제 고통에도 익숙해진 참이었다. 그것이 앞발을 들어올린 틈을 타, 클라우스는 몸을 날렸다. 빠각, 주먹이 으스러졌지만 그것은 정확히 그것의 목과 가슴 사이ㅡ인간이었다면 쇄골이 있었을 위치를 맞고 뚫고들어갔다. "키에에에에에엑!!!" 그것이 울부짖으며 땅을 요란하게 밟았다. 자칫하면 짓밟혀 죽을 분위기였지만 클라우스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저녀석에게 겔릭타가 통한다면 저걸 막을 수 있는 건 나뿐이었다. 쾅!! ... 그녀가 벽을 뚫고 나타나기 전에는. "키에에엑!!" 허공에서 몸을 돌리는 힐다의 발차기가 그의 목에 적중했다. 가슴에 뚫린 구멍으로 피를 쏟으며 그것은 형편없이 넘어졌다. 쿵, 난폭하게 착지한 힐다가 그를 보곤 달려와 끌어안았다. "클라우스!!" ㅡ이 온기, 이 체온. 다시 못 느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여길, 어떻게..." "네가 있을 것 같았다. 더 무리하지 마라. 저건 내가 맡겠다. " "하지만 ㅡ" 말하려는 클라우스에게 힐다가 입을 맞췄다. 까득, 하는 입술을 깨무는 소리가 나더니 금세 피가 넘어왔다. 클라우스의 입안은 이미 피 범벅이었는데도 그녀의 피는 거짓말처럼 달았다. 클라우스는 저도 모르게 힐다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곧 풀어줄 수밖에 없었지만. "꼴이 엉망이군." "... 너도 마찬가지다만. 오면서 싸운 건가? "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지. " 조금 눈을 크게 뜨는 클라우스에게 힐다는 웃어보이고는 일어섰다. 원래는 이노센트만 먹여줄 생각이었지만, 클라우스의 피를 먹은 탓에 아까보다 힘이 훨씬 넘쳤다. 클라우스 역시 자세를 고쳐 앉으며 상처 부위를 꾹 눌렀다. "저녀석의 약점은 겔릭타다. 살갗이 녹는 걸 확인했다." "과연. 가슴의 구멍은 네 작품인가. " " 그래. 내 피를... " " 아니. " 힐다는 클라우스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것이 일어서고 있는데도. "나의 겔릭타를, 더는 한 방울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 "......." "끝내고 돌아가자. 함께." 클라우스가 넋을 잃은 사이 힐다가 뛰어오른다. 언제 아파했냐는 듯, 자기보다 덩치가 큰 그것을 수없이 짓밟고 피를 뒤집어쓰면서도. 그래, 마치 전쟁의 신처럼. 그 날카로운 다리가 창처럼 적을 꿰뚫는다. 솟아오르는 피조차도 그녀의 주변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다. 그래, 그녀를 처음 만난 날에도 저런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더랬다. 어쩌면 그날부터, 이후로도 계속. 불화와 슬픔과. 죽음마저도 딛고 서는 나의 이노센트... 불화는, 마침내 전쟁의 품에서 조용히 사그라들고, 전쟁은, 불화를 안고 승리의 나팔을 울리며 회귀한다. 삽입곡 - 너와의 내일https://youtu.be/BWODJliHx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