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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힐다)Apple Drop .12
Caption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캐릭터 (반역자) 클라우스x힐다 2차 창작 연재물입니다. 썰체로 연재하며 분량은 매화 동일하지 않습니다. 트리거 주의 : 인체 실험, 변형, 약물, 그 외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리스가 말하길 "불행을 심은 자들이여, 그대들에게 전쟁 있으라! 그리하여 도로 거두리라! " 클라우스는 조용히 연구소의 불을 켰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낼 정도로 좁고 꽉 막힌 곳이었다. 지크프리트 박사가 그에게 남겨준 장소기도 했다. 클라우스는 벽에 달린 냉동고 문을 열었다. 겔릭타를 보관해두던 유리병엔 이제 적은 양의 약물만이 남아서 찰랑이고 있었다. 클라우스는 그것을 한참 보다가 주사기의 반만 채웠다. 그리고 앉아서 오래도록 담배를 피웠다. 클라우스가 돌아왔을 땐 힐다는 없고 플루스랑 크리샤만 있었다. 플루스의 한쪽 뺨은 피멍이 들어 퉁퉁 부어 있었다. "볼 만하군." 플루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레스인은 정말 아프더군. 목이 돌아갈 뻔했어." "잘 말하는 걸 보니 덜 맞은 모양이지." "자네도 때릴 건가?" 말하는 사이 어쩐지 크리샤가 플루스랑 클라우스 사이를 가로막듯이 섰다. "그대라면 이해할 거라 생각했다만. 왜 모든 걸 말할 수 없었는지 아직도 모르는 건가?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한 결과... " "결과적으로 숨겼지. 말하는 투를 보니 너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군. " "지크프리트 리스넬 박사는 진작 죽었어야 했다. 그는 좀비만도 못한 몸이 되어 누구도 통제하지 못한 채 갇혀 있었어." "같은 말을 여러 번 하게 하지 마라. 너희는 결과적으로 나를, 그리고 그녀를 속였다." 클라우스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적어도 힐다에게는 말해줬어야 했다. " "...자신의 양부가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모습으로 살아 있다고? 잔인한 처사라고는 생각 안 하나? " "모든 걸 알리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었나. 이런 식으로 덮어버리는 게 판도라와 무엇이 다르지? " 뭔가 더 반박하려는 크리샤를 플루스가 손을 들어 막았다. "자네 말이 맞아. 이번 일은 내가 잘못 판단했네. 사과하지. " "나한테 사과할 일이 아니다. " "물론 그녀에게도 제대로 사과할 것이다. 받아주지 않더라도." 클라우스는 그제야 플루스를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던 손을 풀었다. "...정말로 아무 방법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나. " "그는 개조된 겔릭타로 억지로 수명을 이어가고 있네. 자네가 죽음 직전에 도달했을 때 겔릭타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살아남는 것과 유사하지. 차이가 있다면 자네는 일상적인 체력까지 회복되지만 그는 그렇지 못하다는 거야. 아마 사고를 당했을 시의 체력 그 이상으로는 돌아오지 않는 모양이더군. " "......힐다도 알고 있나." "모든 걸 설명했다. 납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클라우스는 알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몸이 되었다면, 체내의 겔릭타 농도가 떨어질 때까지 내버려두면 된다. 플루스는 그를 가둔 문을 영원히 고정시켜버리는 것으로 자연사하게 둘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가 죽은 뒤에 말하게 둘 예정이었다고. 실제로 패닉 상태에 빠진 클라우스와 힐다를 데리고 탈출할 때도 공간을 아예 폐쇄시켜버렸으므로, 이대로 둔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죽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죽음인가? "...그녀는 어디있지." "그곳 근처에 있는 것 같더군." "...... " "그대가 제일 잘 알겠지만 지금의 지크프리트 박사는 극도로 위험하다. 봉쇄된 문을 부수고 나올 정도의 힘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니 가급적 그녀가 먼저 문을 여는 일은 없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 " 클라우스는 뒤돌아나가며 툭 내뱉었다. "그건 그녀가 선택할 거다." 연구소 앞으로 왔을 땐 경비를 서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아레스인들을 다 때려눕히고 문에 기대 앉아 있는 힐다가 있었다. 문을 열려다가 멈춘 로봇처럼 어색하고 처절한 모습으로. "...... 힐다. " "...... " "괴롭겠지만. 확실히 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 힐다가 고개를 돌려 충혈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뭘 말이지? 당연히 아버지를 살릴 거다. 아직 살아 계신 걸 너도 봤지 않나." "... 힐다." "아직 희망은 있어. 그래,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해선 안 되는 거야. 그분을... 저렇게 죽게 놔둘 순 없어. 어떻게든 살릴 거다. 구해드려야 해." "...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잖아. " "가능과 불가능을 이런 일에 논하지 마라. " " 힐다." "어떻게 너마저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 힐다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클라우스는 말을 멈추었다. 힐다가 느리게 일어섰다. "너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할 줄 알았는데. " "... 어린아이 같은 떼는 그만둬. " " 아버지는 내게 늘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셨다. 나를, 놓고 간 적도 한 번도 없었어. 늘 나와 함께 있어줄 테니 같이 가자고. 함께 살아가자고 하셨었다. 그런데 내가 그분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어. 어떻게...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나만은 아버지의 곁에 있어드려야 해. 난 포기 못해!! " "힐다. 냉정하게 생각해라." "네 동생들이었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 " "... " "네 가족이었어도!! 네 소중한 사람이었어도 냉정하게 생각하란 말이 나오냔 말이다!! " 클라우스와 힐다. 둘다 숨을 잠시 멈췄다. 클라우스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힐다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한참 뒤에야 힐다는 딸꾹질 같은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돌아가라. 난 여기 있을 거다. " 하지만 문으로 다가가려는 그때. " 그럼 왜 열지 못했지. " "......" " 빨리 열지 못한다면 정말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는 나보다 더 위험한 상태니까. 어쩌면 이미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지." 힐다가 번개 같이 그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그래도 클라우스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차라리 죽기를 원하는 건 아니고? " "닥쳐!!!" "정말로 박사를 구하고 싶다면 진작 움직였어야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잖아.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너 스스로도 진작 놓아주었다고 느끼고 있잖아. " " 닥치라니까!! " 힐다가 클라우스의 뺨을 갈겼지만 고개가 돌아갈 정도도 아니었다. 힐다의 턱을 타고 기어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결국 먼저 주저앉은 쪽은 힐다였다. ".......일찍, 죽이든가... 죽게, 내버려두든가... 라니... 난.......... 난 받아들일 수 없어...... " "...... " " 날... 날 살려주셨다... 내게... 살아가자고 하셨다... 그런 분을........... 내가 어떻게........ 나는..." 클라우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를 안았다. 힐다는 힘없이 품에 끌려왔다. "나도 그분께 목숨을 구원받았다. 박사가 남겨준 겔릭타가 아니었으면 진작 죽었겠지. 너를 만나지도 못했을 거고." "...... " " 하지만 힐다. 그분께선 너를 늘 최우선으로 생각하셨어. 지금도 네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걸 원하지 않으실 거다." 함께 걸어가자고 하셨다. 먼저 눈을 감았지만, 그가 열어준 길을 지금껏 걸어왔다.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도와주며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복수를 다짐하며 시작한 여정에서 클라우스를 만났다. 아버지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클라우스를 도울 수 있다면.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네가, 혼란스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후회가 남을 선택을 하지 않길 바라. 그것이 문을 여는 것이든. 열지 않는 것이든." 눈물이 다시 흘렀다. "어떤 것이든 네가 위험해진다면 나는 널 지킬 거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라. 네가 날 원망한다면 그것까지 내가 짊어질 테니까. " "......" "두려워하지 마. 함께 있겠다." 힐다는 눈을 감았다. 클라우스의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은 이렇게나 따뜻하다. 그리고 마지막인줄만 알았던 그분의 죽음을 확인할 때. 그는 정말로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 저 안에 있는 그 모습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힐다. 만약 이노센트가 싫다면 언제든지 얘기하렴. 부작용이 있어도 참지 말고. 약은 얼마든지 찾으면 되는 거니까.' '지금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계속 투여하는 편이 연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으음. 사람의 생명은 연구보다 늘 우선되어야 해. 뮤턴트도 마찬가지란다.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연구를 위해 사람이 희생되는 건 이상하지 않니? 난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 '조금 아픈 것 정도로 사람들을 더 구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하여간 고집하고는. 그래, 그럼 이렇게 해두자. 간단하게 말해서,' '내 딸이 아프지 않았으면 한단다.' "...... 문을 열겠다." 힐다는 말하며 일어섰다. 비록 눈물 자국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결연했다. 클라우스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분이 저런 몸으로 남은 시간을 견디게 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그분의 마지막이 비참하지 않도록 하겠어. 도박일지라도... 나는 역시 끝까지, 그분을 포기하지 않겠다. 그러니 클라우스. " 힐다는 손을 내밀며 웃었다. 여전히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 힘을 빌려줬으면 한다." 클라우스는 손을 잡고 일어섰다. 문을 열 시간이었다. 삽입곡__ https://youtu.be/qKSYWMtD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