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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힐다)Apple Drop .09
Caption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캐릭터 (반역자) 클라우스x힐다 2차 창작 연재물입니다. 썰체로 연재하며 분량은 매화 동일하지 않습니다. 트리거 주의 : 인체 실험, 변형, 약물, 그 외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르벨리아의 수도 오르벨에는 전도유망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훌륭한 젊은 경찰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아원에서 독립 후, 자신을 유독 따랐던 동생들을 데리고 살림을 꾸렸습니다. 남동생 카셀은 그와 같은 평범한 인간. 여동생 프레이 또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은 큰오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학교를 다니며 각자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카셀은 형과 같은 경찰을, 프레이는 의사를. 그러나 어느날 프레이가 몸이 안 좋아 양호실에 들렀던 날, 그녀는 감기약이 아닌 억제제를 잘못 처방받고 하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을 먹은 프레이가 하교하던 중, 프레이는 갑자기 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에 쓰러졌습니다.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마치 내 몸을 마구 짓누르고 짓찣는 듯한 감각. 이런 건 싫어!!! 프레이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습니다. 팔다리가 얼얼한지도,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러다 결국 정신을 잃었습니다. 급하게 뛰어온 카셀과 클라우스는 놀라운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프레이는 사실 에리스인이며, 억제제에 강력한 거부 반응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그녀의 폭주와 같은 발작이... 오르벨 거리를 반쯤 날려버리고 말았다고. 클라우스는 프레이가 결코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건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고 얘기합니다. 의외로 병원은 흔쾌히 프레이의 입원 절차를 밟아주는데, 누군가 클라우스에게 다가옵니다. “클라우스 경찰님이시죠? ” “맞는데… 누구십니까? ” “저는 의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뮤턴트에게 도움이 될 약을 연구하고 제조하죠. ” 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프레이 양을 우리가 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클라우스는 유달리 날선 눈으로 그를 훑어보았습니다. “최근 뮤턴트들을 이용한 무허가 생체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 “무허가는 아닙니다. 실험체처럼 마구잡이로 다루지도 않을 거고요. 정 걱정되시면 실험 내용에 대해 즉시 보고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지원금도 나올 거고요. ” 클라우스는 누구보다 프레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불안해하는 여동생을 보고 가슴이 아팠지만,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어요. 괜찮아. 오빠가 널 지켜줄게. 앞으로도 계속. 프레이는 걱정했지만, 무엇보다 자신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이 실험에 결국 동의하게 되었어요. 카셀은 처음에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하지만 바쁜 클라우스를 대신해 자신이 그녀의 곁에 있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늘 연구실에 갔고, 아파하는 프레이를 보며 가슴아파하고, 잪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매번 물었어요. 그리고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프레이의 폭주. 연구소 폭발 사건으로 일단락된 강렬한 파장의 폭발에서, 놀랍게도 살아남은 건 카셀이었어요. 그도 아레스 인이었던 겁니다. 에리스인의 포효와 공포, 슬픔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어쩌면 단 한 명만의 아레스. 클라우스는 없었어요. 그곳엔 쓰러진 연약한 두 아이만 있었죠. 연구에 눈이 먼 사람들은 이 두 아이를 이용한다면 부작용 없는 강화약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프레이에게 처음 접근할 때 그랬던 것처럼. 동생들의 소식은 끊겼습니다. 반쯤 미쳐가고 있던 클라우스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옵니다. 동생들을 구하고 싶으면 특정 장소로 오라고. 함정인 걸 알면서도 그는 갈 수밖에 없었어요. 동생들을 구해야했으니까요. 그리고 그곳에 가자마자 머리를 맞고 기절한 클라우스는, 기다렸던 동생들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철저히 감금되어 혹사당합니다. 자신의 몸에 들이밀어지는 것이 ‘신약 겔릭타’인지, 모든 억제제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던 ‘프레이의 피’인지. 모든 것을 거부하는 아이에게만 반응하는 ‘카셀의 피’인지. 지독한 실험은 몇날이고 며칠이고 계속되었습니다. 하다못해 동생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목소리라도 들려달라고 클라우스가 울부짖는 동안 그의 머리카락은 검게 물들고 눈동자는 희게 빛을 잃어가고... 몸에 주사되는 약물에 대한 처절한 고통보다 동생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클라우스는 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 이 모든 게 끝나면 우리 셋은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라고.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클라우스의 기억은 조금씩 끊겨갔습니다. 이대로 죽을 것 같다는 공포와, 주마등을 몇 번이나 체험했는지 셀 수조차 없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이면 경험할 죽음의 공포를, 이렇게 여러 번 겪어야 하다니요. 정신을 차리고 나면 주변은 아수라장. 누군가는 죽어 있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자신이 될 것만 같은 불안감. 혹은 자신의 동생들이 누워 있을 것만 같은 공포감. 그는 나갈 의지조차 잃어버렸습니다. 주변에서 자꾸만 들려오는,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난 괴물이 된 걸까?’ ‘죽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린 거야?’ ‘……그런데도’ ‘동생들을 구하러 갈 힘은 생기지 않은 거야?’ 완전한 절망에 빠지기 직전이었던, 어쩌면. 이미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던 그때에. 그는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실험실에서 처음 본 젊은 박사는, 실험실을 보고 굉장히 분노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원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내 논문을 이런 연구에 가져다 쓰다니요!! 대체 책임자가 누구야!” “지크프리트 박사, 진정하시게. 일단 우리의 연구 성과를… 컥!! ” “아아니, 박사! 연구 샘플이 깨지면 어떻게 하려고!” “막아! 막으라고!”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러나 지크프리트 박사는 총책임자의 얼굴을 후려갈기고도 이곳을 여전히 드나들었습니다. 그들은 박사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회유를 하기도 했고, 때로는 협박을 하며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서 그것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박사는 말했습니다. “저 청년을 내보내주시오. 그러면 요구를 들어주겠소.” 그들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겔릭타의 샘플입니다. 풀어줄 수 없습니다.” 마지막. 이상하게 싸늘하게 날아와 박힌 그 말이, 왜 그리도 무섭게 들렸을까요. 클라우스는 예감했습니다. 자신의 동생들은 전부 죽었다고. 이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 세상에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그순간. 클라우스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 했습니다. 이 고통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더는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마지막 순간, 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말로 끝이라고 잠들었던 아득한 꿈 너머에. 그는 ‘살아 있었습니다’. 그를 가두었던 창살과 사슬은 전부 종잇장처럼 흩어져 있었고, 사람의 육신으로 보이는 것들이 바닥에 널려 있었습니다. 연구실 한가운데서. 피와 살점 범벅이 되어 망연히 서 있던 클라우스는 곧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리며 주저앉았습니다. 겔릭타! 살아 있는 괴물이 된 육체여!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죽지 못하리라! 누군가가 실성한 듯한 클라우스의 손목을 잡아끌었습니다. 지크프리트 박사였습니다. 아마 누군가가 그에게 연락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박사는 처참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서, 클라우스를… 와락 안아주었습니다. “미안하다.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왔어야 했어. 너를 좀 더 일찍 꺼냈어야 했는데. ” “아직 늦지 않았어. 이곳을 벗어나렴. 살아야해.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 “……싫어… 싫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난. 난 살 가치도 없어. 죽고 싶어. 죽고 싶다고. ” “억울하게 죽어간 동생들을 생각해!! 그들의 죽음까지 묻히게 할 작정이니!! ” 클라우스의 정신이 번쩍 든 건 오로지 그 말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 죽음을 벗어난 뇌가 미친 듯이 빠르게 돌았습니다. 내가 죽으면 그들의 죽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내가 아니면 누구도 진상을 말하지 못해. 살아 있지 않으면…… “잔인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포기하면 안 돼. 너의 희망은 아직 남아 있어. 난 그걸 알려주기 위해서 널 만나러 온 거야. ” 지크프리트는 그를 잡아끌며 피투성이가 된 그의 손에 무언가를 건네주었습니다. “암호는 ‘여명을 가르는 창’이야. 난 여기를 처리하고 갈 테니 먼저 떠나거라. 열흘 뒤 만나자. 장소는 이 안에 적어뒀어. ” “하…지만, 박사님 혼자서는, ” “꾸물거릴 시간 없어!” 지크프리트 박사는 단호했습니다. 클라우스는 메모리를 꾹 쥔 채 비틀거리며 문으로 향했습니다. 그럼에도 문을 나서기 직전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도 뭔가를 느낀 듯 클라우스를 마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만약. 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 “힐다를… 내 딸을 지켜주렴. 부탁한다. ” ……그것이, 그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지크프리트가 남긴 파일엔 클라우스의 실험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겔릭타의 초창기 실험에 그의 논문 ㅡ ‘약과 신체의 결합에 따른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도. 그리고 그가 이제 더는 인간이 아니며, 개조된 에리스 인이자 ‘겔릭타’ 그 자체가 되었다는 것도. 그나마 클라우스에게 다행인 사실은. 체내의 겔릭타의 농도가 낮아지면 그는 저절로 죽게 될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죽지 못하고, 그럼에도 자멸할 운명이라니요. 이대로 죽음을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클라우스는 생각했습니다. 눈물이 전부 말라버린 얼굴로, 동생들을 죽인 그들을 처참하게 죽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그들이 만들어낸 이 괴물 같은 힘으로 망가뜨려주겠노라고. 그는 지크프리트와 약속한 장소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박사에게 자신은 복수를 결심했다고, 힘 닿는 데까지 도와달라고 말할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비밀 연구소 같은 그 장소에서, 클라우스는 그가 몰래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겔릭타’ 약물의 소분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그의 부고를 알았습니다. 클라우스는 그의 딸과 접선할 방법을 거듭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 대한 것을 알리고, 함께 손을 잡자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딸의 이름과 그녀가 아레스 인인 것, 지크프리트 박사의 약물인 ‘이노센트’를 주입받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지크프리트 박사가 남긴 메모에는 힐다의 이노센트가 클라우스의 겔릭타처럼 세포와 결합된 상태라면 클라우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힐다에 대한 연구 기록을 볼수록 클라우스는 점점 그녀와 접선하는 게 망설여졌습니다. 겔릭타와 다르게, ‘이노센트’는 오로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약물. 그녀는 지크프리트가 가장 아끼는 가족이며, 힘든 과거를 딛고 이제야 일어나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클라우스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그녀를 자신과 같은 길로 밀어넣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요? 지크프리트는 그녀를 지켜달라고 했지, 그의 복수를 해달라고 한 게 아니었는데요. 어쩌면 힐다를 지켜주라는 그의 마지막 부탁을 배신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클라우스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답을 미루었습니다. 그후 몇 년 뒤, 힐다를 우연히 마주치기 직전까지. 은인의 딸. 복수의 동반자. 그의 이노센트. 옆에서 잠든 힐다를 보며 클라우스는 다짐합니다. 결국 휘말려들게 했지만, 그녀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노라고. 은인의 약속에 보답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쩌면 다른 마음으로도…… ……모든 게 비틀어진 후 처음으로, 클라우스는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습니다. <클라우스란 비극에 대하여> https://youtu.be/MLeNU15AO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