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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캐릭터 (반역자) 클라우스x힐다 2차 창작 연재물입니다.
썰체로 연재하며 분량은 매화 동일하지 않습니다.
트리거 주의 : 인체 실험, 변형, 약물, 그 외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레스는 전쟁의 신이고 에리스는 불화의 신이다. 전쟁은 불화에서 탄생하고 불화는 전쟁을 낳는다. 둘이 배척받는 이유는 둘이 함께일 수밖에 없는 까닭과 같다.
이렇게 둘이서 손을 잡고 나서 사실 딱히 진전이 있었던 건 아님. 심지어 클라우스는 지명 수배자라서 멀리 나가질 못하니 힐다가 숨겨주는 꼴이 됨. 가끔 혼자 나갔다 들어오곤 하는데 아무 말도 안 해줘서 힐다는 좀 어처구니가 없었음.
그러다 한 번 힐다가 클라우스한테 생각해보니 너한테 이노센트를 제조해주면 되는 거고 굳이 내 피를 주거나 타액을 주거나.... 이럴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물어봄. 그러다 클라우스가 실험을 해보자더니 대뜸 연구소를 뒤져서 주사기 찾아서 자기 피를 쭈욱 뽑는 거임. 힐다 개놀람.
"뭐하는 거지?"
"제조된 이노센트를."
뭐 이렇게 불도저같은 놈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몸은 착실하게 그동안 만들어둔 이노센트 를 가지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힐다가 제조한 이노센트를 넣엇더니? 혈액이 시꺼매지는 거임. 힐다가 놀라서 클라우스를 봤는데 클라우스는 약간 예상했다는 얼굴이었음.
"... 뭐지, 대체?"
"시중에 있는 억제제들의 반응 대부분이 이랬다. 겔릭타화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더군."
"... 하지만 이런 상태면... 내가 이노센트화되었다고 해도 네게 영향이 없을 수도 있잖나."
"하지만 네게는 부작용이 없었다."
무슨 부작용, 이냐고 물어보려다가 힐다는 문득 자신이 클라우스랑 키스한 뒤에 딱히 겔릭타 복용의 부작용이 없었음을 깨달음. 그래도 잠시 고민하던 힐다가 이번엔 다른 주사기를 꺼내서 자기 피를 뽑음.
자기 피를 뽑을 땐 눈하나 깜짝 않던 클라우스가 그때 좀 눈을 찡그리는 거임. 하지만 힐다는 눈치 못챔. 주사기 들고 클라우스만 존나 바라봐. 클라우스가 한숨 쉬고는 또 자기 피 뽑아서 힐다 혈액 위에 떨어트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음.
이게 아무런 작용이 없는 건지, 아니면 억제 효과가 실제로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음. 힐다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돌렸다
"체액과 융합한 상태의 약만 받아들인다는 건가."
"...... 그래."
클라우스가 뭔가 대답이. 느렸지만 힐다는 눈치채지 못했음. 이친구는 안타깝게도 체육계였던 거임. 이노센트 제조는 지크가 만들어준 걸 바탕으로 한 거라 약간 설탕 한 스푼 우유 한 스푼 쉐낏쉐낏 짠 하는 느낌으로 레시피를 따라한 거고. 그래도 감이 좋앗던 엘리트 형사인 힐다는 다른 걸 깨달음.
"나에 대해 알고 있었군."
"그것의 대답은 이미 하지 않았었나?"
"아니. 너는 내게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던 거다. 처음부터 내 몸이 이노센트화되었다고 확신했겠지. 아닌가? 단순히 내 양부와 연결되었다는 이유로 날 찾아온 게 아닌."
힐다가 클라우스를 노려보았다.
"나를 노리고 찾아온 거군. 처음부터 내 몸이 목적이었던 거지? "
클라우스는 말없이 그녀를 보다가 긍정했다.
"그럴 수도 있겠군."
"내 양부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함께 수사하자고 한 것도 거짓이었나. 내게 접근하기 위한?"
"그건 아니다. 네가 쫓고 있는 지크프리트의 원수와 겔릭타의 도난범은 동일해. 그리고 말했듯이 내겐 네가 필요하다."
"....... 동일하다고 생각한 증거를 보여라."
클라우스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usb를 가져와 컴퓨터에 꽂고 뭔가를 켜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얻은 겔릭타의 관련 자료다."
그 안에는 지크프리트의 연구일지, 그의 양딸 힐다와 몸의 상태에 대한 보고서, 겔릭타의 제조, 부작용과 그 약을 개량하기 위해 진행한 실험의 내용들이 전부 들어 있었다. 작은 소동물부터 노숙자까지. 오르벨리아의 고아원까지 연관이 되어 있는 문서를 보던 힐다에게서 클라우스가 노트북을 자연스럽게 닫아버림.
"너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이것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미 너에 대한 것도 알고 있어. "
"하지만 방금 준 자료엔 '이노센트' 에 대한 부분은 빠져 있었다. 겔릭타는 아버지가 중도에 참여한 약이지, 그의 마지막 발명품은 아니야. 이노센트에 대해서도 그 자들은 알고 있나?"
"그는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숨겼다."
힐다는 그 말에서 뭔가를 깨달음.
"... 너. 우리 아버지를.......... 지크프리트 박사를 만난 적이 있군."
" 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노센트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에서, 언젠간 도달할 결론이었을 거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말하면 혼란스러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
" 네가 박사의 살해범으로 지목될까봐. 그리고 그들이 또한 너를 노릴까봐 걱정했던 거겠지. "
힐다는 여전히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클라우스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를 숙였다.
" 미안하다. "
너무 어처구니없게도 빠르고, 간결한 사과. 힐다는 말문이 막힘. 이게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 내뱉은 가볍고 급한 말이었으면 화도 안 냈을 텐데. 그는 너무나 담백하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 말했지만, 내겐 목표가 있다. 그것을 위해 반드시 살아남아야 해. "
"...... "
" 그러기 위해선 네 도움이 절실하다. "
힐다는 자기도 모르게 내뱉었다.
"날 방심시켜서 언제 기절시켜서 독방에 넣어두고 피만 뽑아갈지 누가 알지? 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연구원들은 그런 식이었어. 네가 아니면 안 된다. 너는 특별해. 네 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할 거야. 하지만 남을 해칠.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위험하니까 가둬놓고 피만 뽑는 거야 안전하게, 너는 구제불능의 괴물이니까!!! "
" 아니야!!!!!"
쾅!! 클라우스가 책상을 내리쳤음. 클라우스의 죽은 피가 담겨져 있던 플라스크가 땅에 떨어지고 산산히 부서짐. 둘다 격한 숨을 씨근거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야 클라우스는 무너지듯 자리에 앉아 제 머리를 싸쥐었다. 마치 인형처럼 무덤덤하던 사람이.
" 넌. 인간이야. 그런 취급은 절대로 받아선 안 돼. 그래선 안 돼. "
"...... "
" 네가 날 거절한다면 난 떠날 수밖에 없어. 강요할수 없으니까. 네게서 강제로, 피를 뽑는다고?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어. 네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아."
그는 에리스인의 발작이 찾아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처음으로 본 클라우스의 인간적인 면모. 힐다는 조금 놀란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 그래서 더 절실하게 부탁하는 거다, 힐다. "
"...... "
" 난 이용당하고 이용하는 일엔 치가 떨린다. 더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자들을 쫓고 있는 거고. 하지만 나 혼자만으론 안 돼. 나는................... 나는 안 돼. "
너도 이용당한 적이 있나?
차마 묻지 못했던 이유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 비통하고 절절하게 들려서.
"함께 가주었으면 해..."
묵묵히 그를 바라보고만 있던 힐다가, 처음으로 그의 손등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어쩌면 자신의 의지로 하는 첫 접촉이었다.
" 믿겠다. "
"....... "
" 당신의 말 전부를 믿겠다는 게 아니야. 적어도 날 이용하지 않고, 동료로서 함께하고 싶다는 것. 나를 도구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니까."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다. 어쩌면 나와 같은 과거가 있엇는지. 나를 만나기 전의 너는 어떠했는지. 지금 모든 걸 다 물어보았으면 마음이 편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클라우스가. 지독히도 안쓰럽고 작아보여서.
"나는 그거면. 충분해."
_삽입곡 : Mili, Nine Point Eight
https://www.youtube.com/watch?v=Le5nXTvNYJ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