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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묘사 있습니다.
분량 짧습니다.
레지스탕스들은 늘 아카데미아와의 전투에 대비해 경계 태세였고, 불침번을 서는 일도 잦았다. 큰 충돌이 있었던 날은 몇 날 며칠이고 밤을 새는 일도 종종 있었다. 동료를, 그들이 살아온 고향의 사람들을 사랑했던 유토와 슌은 이런 상황에 한 번도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다. 사랑하는 이와 달큰한 스킨십 한 번조차 하기 어려움에도 그랬다. 둘다 책임감이 있고 고지식한 성격 탓에 둘이서 밤을 꼬박 새워도 아무 일 없던 날도 수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 피 끓는 십대 소년들이었다. 불침번 명단에서 빠진 날, 전투가 오래도록 없었던 날, 간만의 평화로운 분위기로 피난소 전체가 조용한 날의 밤이면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손을 잡고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오늘도 예외는 없었다. 유토를 벽에 밀어붙이다시피 앉힌 슌이 그 위에 올라타며 입술을 부벼왔다. 놀라지도 않고 그를 맞으며 유토가 슌의 허리를 답싹 안아 끌어당겼다. 채 맞물리지도 못한 살덩이 틈으로 새빨간 혀들이 난잡하게 뒤엉켰다. 슌이 좋아하는 키스였다. 문질러지는 입술을 타고 타액이 금세 뚝뚝 떨어져내렸다. 오랜만에 숨을 섞을 때엔 슌은 늘 굶주린 맹수처럼 입 안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것이 야하면서도 귀여워, 유토는 입을 떼고 허겁지겁 흘러내리는 타액을 핥았다. 아, 아, 벌써부터 흐트러진 숨이 가쁘게 터져나왔다.
"유토, 어서,"
"응, 슌, 알아, 알고 있으니까,"
달래듯 말을 뱉었지만 유토도 슌과 다를 바 없었다. 새빨갛게 익어 갈라진 도톰한 살갗에 군침마저 돌아 어지러웠다. 그를 덮어 야금야금 깨물며 맛을 본 유토가 다시금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슌에게서 채 누르지 못한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단정한 치열을 확인하듯 혀로 훑어내리고, 그 아래에 자리한 단단한 잇몸까지 살살 어루만져주자 허리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애타게 떨려왔다. 이것만으론 만족 못하잖아. 슌. 그렇지? 유토가 그의 입술을 다시금 베어물었다. 늘 차갑게 다물려 있던 살덩이가 먹기 좋게 부풀어오를 때까지, 이로 잘근거리며 빨아대자 벌어진 틈새로 앓는 소리가 새었다. 슌이 기분 좋을 때면 내는 신음이었다.
"유토, 좀 더, 더…"
"정말 아픈 거 좋아하는구나, 슌."
엷은 웃음기를 머금고 속삭이며 유토가 다시 입을 맞댔다. 부정도 않고 혀를 감아오는 슌의 눈썹이 조급함으로 찌그려져 있는 걸 안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다른 손이 슌의 머리를 감싸 붙여왔다. 너무 가까워진 거리에 앞니가 부딪혔지만 그것마저도 지금은 쾌감이었다. 끌려갔던 혀를 제쪽으로 당겨온 유토가 말캉한 살덩이를 세게 긁어내리다 힘주어 깨물었다. 먹힌다. 삼켜진다. 녹아버린다. 유토에게 바짝 밀착한 허리가 환희로 떨렸다. 억눌러 참았던 것 이상으로 짜릿한 감각에 부족한 호흡마저도 기분 좋았다. 더. 더해줘, 유토. 먹이를 찾는 어린 새처럼 보채며 슌이 유토의 어깨를 가득 움켜쥐었다. 아직 밤은 길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상냥하고 위험한 맹수에게 녹아 삼켜진대도 슌은 마지막까지 그에게 매달릴 작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