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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무르)뒤바뀐 운명
Caption 카미가카리 캠페인 소녀가 불타는 잉걸불의 CPC4 캐릭터 로그입니다. 3.5화로 추가로 굴려주신 「두 사람의 성 게오르기우스」플레이 중 작성하였으며, 사람에 따라 스포일러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읽기 전 유념 바랍니다.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거실에 걸어두었던 사진이었다.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찍었던 가장 아름다운 추억. 아무리 고단했던 날이어도 한 번 눈길을 주는 것만으로 즐겁게 웃게 되는, 애착을 가진 몇 안 되는 귀중품. 그 사진 속의 인물들은 여전히 셋이었을까? 무르무르는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어쩌면 무의식중에 외면했을지 모른다. 검은 구름으로 메워진 풍경을 뒤로 한 마사야는 죽느니만 못한 안색과 진작에 빛을 잃었을 눈을 하고 서 있었다. 이변이 생겼음을 알아차리는 건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죽은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시체 꼴로 서 있을 때 무르무르는 이미 칸지가 관에 들어가 있는 상상을 했다. 유이의 장례식의 기억이 스친 순간 안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에게 보낸 문자의 답장여부조차 확인하지도 못하고, 무르무르는 연맹의 본거지에 도착하는 내내 휴대폰을 부술 듯이 움켜쥐고만 있었다. 네가 무사하면 그걸로 됐어. 어떤 일이 있었든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내가 그렇게 할 거야. 무르무르는 필사적으로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며 몇 번이고 되뇌었다. “오셨군요. 타카나시 씨.” 차라리 녹음된 목소리였으면 나았을까 싶은, 무감정하고 사무적인 말을 듣기 전까지는. “……칸지.” 자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저 새하얗게 된 뇌리에 텅 빈 그의 눈동자만이 렌즈에 담긴 형상처럼 재생되고 있었다. 따뜻하고 상냥한, 우직하고도 곧은 색채를 품고 있던 눈은 먼지 낀 바닥처럼 빛이 바래고 무심했다. 무르무르를 보며 살짝 찌푸려지는 미간엔 경계심과 미묘한 짜증이 묻어 있었다. “절 아십니까?” 대비했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되돌릴 수 있다고. 그가 무사하면 그걸로 된 거라고. “설령 그렇다 해도, 다짜고짜 이름부터 불리는 건 좀 불쾌하군요.” 분명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안. 실수였어.” 무르무르는 이제 제 입에서 나온 대답마저 낯설게 느껴졌다. 칸지는 그의 사과를 받아주지도 않고 몸을 돌렸다. 멍하니 서 있는 무르무르의 곁으로 마사야가 다가왔다. “아까 미처 여쭙지 못했습니다만… 아는 사이가 아니었습니까?” “……그러게.” 자신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어색하게 들리는 건 처음이었다. 무르무르는 그제야 걸음을 떼었다. 기절할 만큼 두들겨맞고 또 의식이 가물가물할 때보다 더 어질어질했다. 인간은, 인간은 참으로 나약하고 연약하면서. “아니었나 봐.” 참으로 무서운 존재였다. 입안이 썼다. 마술로는 해결되지 않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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