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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데니)첫 식사
Caption 벤투스와 데니프 과거 시절의 개인 해석 및 날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발소리가 멈췄다. 제법 가까운 거리였으나 아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세로로 긴 시선이 동그만 정수리를 묵묵히 내려다보았다. 그늘을 드리운 머리 아래선 손도 대지 않은 접시가 차갑게 식어선 침입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데니프는 낮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여전히 미동 하나 없었으나, 데니프는 그가 깨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먹으려무나.”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새 접시 몇 개가 흐릿한 시야에 들이밀어졌다. 영영 굳어 있을 듯했던 눈꺼풀이 그제야 깜빡였다. 잘게 다지고 오래 끓어 익은 야채들, 머그컵에 든 따끈한 흰 우유. 만든이가 세심하게 신경 썼음을 금세 알 만큼, 조촐하지만 나쁘지 않은 식단이었다. 그제야 총기가 돌아온 소년이 흘긋 그를 살폈다. 소년과 나이차가 비슷할 듯한 남자였다. 양 머리에 달린 거대한 뿔, 세로로 긴 금안… 그도 ‘자신처럼’ 인간은 아니었다. 엘프도 아니었지만, 어쩐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처음으로 허기를 느끼며 소년이 조심스레 스푼을 찾아 쥐었다. “…….”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까. 아니면 잘 먹겠습니다? 아니면 죄송해요……? 또 혼란에 빠진 손이 그릇 언저리에서 멈칫거렸다. 데니프가 입을 열었다. “편히 먹거라. 난 신경 쓰지 말고.” “…….” “다음엔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말해주련. 맞춰서 준비해보도록 하마.”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고풍스럽고 연륜이 묻어나는 말투. 정말 이상하네, 하면서도 소년은 야채 스프를 떠서 입에 넣었다. 거짓말처럼 맛있고, 따뜻했다. 문득 눈물이 핑 돌았다. 설명키 힘든 감정이 온기처럼 입 안에서 녹아 번져가고 있었다. “내 이름은 데니프. 물의 마스터다.” 툭, 무심한듯 다정한 손이 머리 위에 얹혔다. 싫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앞으로 잘 부탁하네. ……벤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