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룸메가 말했다
너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봐야 해
나 : 네?

사실 SF란 장르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적당히 마음에 들겠지 하고 봤는데 한 번 더 볼 만큼 재밌었다... 본 지 좀 되서 스토리가 상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음


처음에 하도 아무생각 없이 봤더니 사령관? 이름이 스트라트인 것도 2회차 때 알았음. 헤일메리라는 프로젝트 설명도 2회차 때... 룸메가 티켓 끊어줬다고 정말 생각없이 본 티가 나죠 이새끼 그치만 마지막에 개감동 받아서 꼴님 데리고 2회차 찍었으니 봐줘

헤일메리 자체가 럭비 경기에서 마지막에 가망 없는 슛을 날릴 때 기도하면서 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거기에 탑승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애가 은총이라는 이름의 그레이스라니 이런 거 너무 좋아해서 작명할 때마다 이름 뜻 찾아보게 되는 거임...

그리고 영화 보기 전부터 로키라는 이름은 탐라에 보여서 알고 있었는데 헤일메리 뜻 모르던 때에도 북유럽신화 신 로키인줄 알았는데 ㅅㅂ 어원 생각하면 로키가 아니라 록키라고 써야 했던 거 아니에요?ㅠ (외래어표기법 잘 모름) 이름이 어떻게 김짱돌임 하... 그레이스 작명센스 보소 탐라에서 로키가 에이드리안 언어로 그레이스는 물 많은 슬라임이라고 부를 거다 이러는 거 봤는데(소설에서 나온 공식인지는 모르겠음) 좀 적절한 거 같음... 그래 니가 애 이름을 김짱돌로 붙였으면 너는 박슬라임 정도로 불릴 각오를 해야 하는 거다


그레이스랑 로키가 단둘이 남아서 이마 맞대고 노력한 끝에 우주를 구한 것도 좋았고, 그레이스가 마지막에 지구로 돌아가지 않기를 선택한 것도 좋았음... 물론 마지막에 로키네 에이드리언들이 오로지 물 많은 슬라임을 위해서 지구 환경을 통째로 재현해준 건 뭐 이... 이렇게까지... 싶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뭐 걔네도 심심해서 그렇겠지 싶고 지구 과학에 대한 것도 궁금했을 테니까 나름 지식인 우대 차원에서 한 거겠지만... 하긴 그러고보니 인간도 2년 사는 햄스터를 위해 수십만원을 들여 인공정원을 만들곤 하지... 그런 마음이겠지... 하지만 로키 혼자서 지은 것도 아니고 그레이스 혼자를 위해 수십명의 에이드리언이... 정말 좋긴 한데 영화에서 유일하게 판타지스러웠던 장면이었음


유일하게 남들이랑 해석이 갈린다고 생각했던? 많이 보이던 의견들과 좀 다른 부분은... 그레이스가 모든 기억을 떠올렸을 때 스트라트에게 배신감 느꼈다든가 그래서 슬펐다? 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레이스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본인이 말했듯 영웅심리 같은 건 없는 사람이니까 배신감? 느낄 수 있지 슬픔? 느낄 수 있지 하지만 혼자서 연구소에서 쪼그려 앉아 있던 부분의 회상은... 난 그게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끼는 장면이라고 봤는데 다들 그렇진 않더라고... 솔직히 나는 그레이스가 기억을 점차 떠올리면서 자기가 그렇게 납치되어서 강제로 태워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을 것 같단 말이야. 기껏해봤자 내가 자원해서 탔을까? 왜 그랬을까? 였겠지 어쩌면 이 모든 걸 다 끝내고 지구로 금의환향하는 걸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지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고 주변 환경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 근데 뭐 울면서 도망치다가 붙잡혀서 탄 거야. 부끄럽지 않았을까... 그래서 난 지구로 돌아가는 그레이스가 내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음. 돌아가서도 아무도 안 만나고 조용히 지냈을 것 같아. 그 와중에 로키를 찾아갈 구실이 생겼고...

난 사실 그레이스가 로키를 곧장 쫓아간 게 아니라 뭔가의 빌미가 생기고서야 로키한테 갈 결심을 한 것도 그레이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함 ㅋㅋㅋ 여러가지 고민이 있어! 마음이 복잡해! 지구로 거더라도 날 환영해줄지 모르겠어!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 뭐... 로키에게 무슨 일이 안 생겼다면 더 좋겠지만 어쨌든 내 친구를 만나러 가도 돼! 럭키비키잖아! 뭐 그레이스의 머릿속은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판에서는 어떻게 묘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동시에 그레이스가 정말로 그런 평범한 사람 중 하나고, 외계인 친구들까지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님이어서 좋았음. 그런 그레이스가 좋아~


오히려 영웅은 로키가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함. 반려가 있는데도 용감하게 별을 구하기 위해 우주로 나섦. 동료를 다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음. 적일지 아군일지 모르는 외계생물에게 용기내어 말을 걺. 심지어 그 외계생물과 접촉하기 위해 그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우주선 내에 구축해줌. 그레이스한테는 헬멧 벗어도 될 정도의 환경 구축해주고 정작 자신이 우주복 같은 걸로 둘러싸고 지냄. 죽을지도 모르는데 몸 타들어가면서도 위기에 빠진 그레이스 구해주고 침대까지 옮겨줌. 자기 집에 늦게 들어가도 좋으니 외계인 친구 고향에 가도록 연료 나눠줌. 고향별 돌아온 뒤에 그레이스를 위해 고유 공간 설계해주고 자기가 대신 옷 입고 돌아댕김... 내가 그레이스 여친이었어봐 몇 년 사는 햄스터랑 같이 놀고 싶다고 매일매일 가서 깨우고 불편한 옷 입고 놀아주기까지 하는데 나였으면 복장 터져 죽었음 그레이스 니는 형수님한테 잘해라


나중에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읽어보고 리뷰써야지

!!스포주의!!

로키와 그레이스 커플링에 대해 (불호발언)

스포일러
로키와 그레이스 커플링에 대해 (불호발언)

사실 뭐 남들이 커플링으로 파든말든 상관할 바는 아닌데 그레이스한테 집착하는 리디광공 로키나 그레이스가 너무 아방하고 모두의 어쩌구를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이런 거 볼 때마다 좀 웃긴다 하 비록 그가 좀 아방하긴 하지만 혼자서 면도도 할 수 있고 젓가락질도 배워서 할 수 있는 성인 남성인데요 그러지 맙시다
만달리안과 그로구 영화 퍼지면서 로키+그로구랑 딘자린+그레이스 함께 올라오는 것도 많이 봤는데 누가 봐도 로키가 보호자 포지션이고 그레이스가 피보호자 포지션 아닙니까?ㅠ 로키를 어린애처럼 묘사하는 게 ??? 됨 인외형태랑 인간을 묶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런 말하지 말까
특정 사람 저격하는 거 아닙니다 그냥 넘 답답해서 써봄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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